[현장 인터뷰] ‘대구 특급’ 세징야 “짜릿한 4년의 추억…우린 우승을 향해 달린다”

입력 2020-02-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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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장수외인의 여유!’ 대구FC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할 ‘브라질 특급’ 세징야가 17일 대구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새 시즌을 향한 우승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5년차 장수외인의 여유!’ 대구FC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할 ‘브라질 특급’ 세징야가 17일 대구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새 시즌을 향한 우승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세징야(31·대구FC)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통한다. 당장 수치가 브라질 공격수의 진가를 드러낸다. 2016년부터 4시즌 동안 대구 유니폼만 입고 뛴 그는 K리그 통산 123경기에서 41골·36도움을 올렸다. 두 경기에 꾸준히 한 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여기에 FA컵과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더하면 수치는 훨씬 뛰어오른다. 대구가 대체할 수 없는 자원으로 아끼는 배경이다.

너무 좋은 선수를 보유해서일까. 이적설도 무성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중동 등 자금력이 뛰어난 해외 클럽들이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는 노심초사했다. 구단보다 동료들이 더 많은 걱정을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세징야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다행히 걱정은 당분간 잊어도 좋을 것 같다. 세징야는 대구에서 5번째 시즌을 시작할 참이다. 고국에서 부상 치료를 겸한 휴식을 취하느라 합류가 다소 늦었으나 세징야는 출격 채비를 끝냈다.

중국 쿤밍을 거쳐 경남 남해에서 동계전지훈련을 마친 선수단이 마무리 풀 트레이닝에 돌입한 17일 대구 클럽하우스에서 마주한 세징야는 “우린 우승을 향해 달려간다. 더욱 강해질 대구를 기대해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 대구에서 5번째 시즌이다.

“항상 똑같다. 숫자만 바뀔 뿐, 설렘과 흥분은 첫 시즌을 기다릴 때와 똑같다. 단, 하나를 더하자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 러브 콜도 많았다. 그럼에도 잔류를 택했다.

“제안이 있었고, 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대구와 계약이 남아있었다. 팀은 내가 떠나는 걸 바라지 않았고,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선수는 관심과 사랑을 먹고 발전한다. 구단, 동료, 팬들은 날 항상 지지해줬고 환영했다. 저버릴 수 없었다.”

대구FC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할 브라질 특급 세징야가 17일 대구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새 시즌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대구FC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할 브라질 특급 세징야가 17일 대구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환한 표정으로 새 시즌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 세징야가 대구에 몸담은 4년 간 대구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당장 성적부터 달라졌다. K리그1 승격과 잔류, 사상 첫 파이널 라운드 상위권 진입, FA컵 우승, ACL 도전까지 많은 걸 이뤘다. 여기에 축구전용경기장과 클럽하우스 등 여러 면에서 발전했다.”

- 새 시즌은 훨씬 까다로울 것 같다. 견제도 심할 텐데.

“거친 시간이 될 것이다. 책임감이 커졌다. 항상 주변을 놀라게 만든 것이 대구다. 올 시즌 우린 우승 타이틀을 바라본다. 최소 ACL 도전이 가능한 선까지 올려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개인과 팀 목표를 정확히 일치한다.”

- 정말 우승이 가능할까?

“불가능한 영역은 없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FC서울 등 모두 훌륭하나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이미 그들과 싸우며 나름의 확신이 섰고, 실제로 가능성을 증명한 경기도 있었다. 장기 레이스에서 못할 것은 없다.”

- 후배, 동료들에게 하고픈 메시지는.

“‘자신감’이다. 편안한 상황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경직될 이유도 없다. 상대도 우리도 11명이 싸운다. 위축되면 상대가 이길 수 있는 여지를 넓힌다.”

- 내 인생에 대구는 어떤 기억이 될까.

“입단 첫 인터뷰에서 ‘여기서 많은 역사를 쓰고 싶다. 내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거의 다 이뤘다. 남들보다 늦게 축구를 했고, 17세부터 타지 생활을 했다. 대구는 내 꿈을 이룬 곳이다. 나름 성공했다고도 자부한다. 충분히 행복했고, 감사하고 있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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