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로맥·호잉…서로 다른 길 걷는 장기 계약 외인

입력 2020-06-23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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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SK 로맥-호잉(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T 로하스-SK 로맥-호잉(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미처 시즌 반환점에 닿기도 전에 KBO리그 장수 외인들은 엇갈린 운명을 마주했다. 4년차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와 제이미 로맥(35·SK 와이번스)이 각 소속팀과 동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3년차 제라드 호잉(31·한화 이글스)은 쓸쓸히 한국무대를 떠나게 됐다.

호잉은 올해 2번째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 테일러 모터에 이어 방출자로 확정됐다. 팀 타선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떨어지는 공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타격 메커니즘의 한계가 두드러진 까닭이다. 시즌 타율이 0.194(12득점 14타점)로 부진하면서 타점생산능력은 10명의 외국인타자들 중 9위에 그쳤다. 이에 한화는 22일 브랜던 반스를 교체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대구 원정길에 소식을 전해들은 호잉은 23일 숙소에서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반면 로하스는 재계약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하면서도 다시금 최상의 커리어를 작성 중이다. 22일까지 타율 2위(0.382), 타점 2위(38점)로 펄펄 날고 있다.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가 허리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홈런 공동 1위(13개)로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박병호(키움), 최정(SK)의 페이스가 떨어져 홈런왕 판도가 새롭게 짜인 가운데 2018시즌 2위(43개), 2019시즌 5위(24개) 등 늘 한 끗 차이로 밀려났던 로하스의 도약이 눈부시다.

로맥도 숨을 돌렸다. 시즌 초 타격 난조로 애를 먹었지만 간신히 변곡점을 마련했다. 6월 18경기 타율 0.304를 기록하며 특유의 장타력도 되찾았다. 올 시즌 7홈런 중 5개가 6월 중 만들어졌다. 클린업트리오의 파트너인 최정의 동반부활도 반갑다. 로맥과 발맞춰 최정 역시 6월 타율이 0.322(17경기)로 시즌 타율(0.258)을 크게 웃돈다. 부상자가 많아 아직 타선의 완전체를 이루지 못한 SK로선 공격대장 역할을 하는 로맥과 최정의 컨디션 회복에서 희미한 희망의 불씨를 찾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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