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싸운 서울-수원, 많이 다른 여름시장 온도차

입력 2020-07-0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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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감독 최용수(왼쪽)-수원 감독 이임생.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감독 최용수(왼쪽)-수원 감독 이임생.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전인 통산 90번째 ‘슈퍼매치’는 역시 ‘슈퍼매치’다웠다.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후회는 없는 90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새삼 아쉬웠을 뿐이다.

그러나 두 팀을 에워싼 현실은 여전히 아쉽다. 3-1 리드를 지키지 못한 수원도, 1-3 열세를 3-3으로 만든 서울도 승점 3을 오롯이 챙기지 못했다. 2연패를 기록 중이던 홈팀은 3경기째 무승에 그쳤고, 9라운드에서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고 5연패에서 탈출했던 원정팀도 그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2승3무5패(수원), 3승1무6패(서울)는 한 시절을 수놓은 ‘전통의 명가들’답지 못한 기록이다.

분위기 반전과 적정한 폭의 선수단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라, 두 팀은 여름 선수이적시장을 주목해볼 만하다. 그러나 기류는 사뭇 다르다. 예전처럼 과감한 투자는 어렵지만, 서울은 일단 ‘난 자리만큼은 반드시 채운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서울은 울산 현대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중앙수비수 윤영선을 단기 임대했다. 다음 퍼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다 임대계약이 끝난 페시치(세르비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K리그를 경험한 국내외의 여러 선수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북 현대에 몸담았던 호사(브라질)와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경남FC), 무고사(몬테네그로·인천) 등이 후보자들로 알려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리가 어느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한지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해 구단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 좀더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해외 클럽 출신은 코로나19 방역규정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이와 동시에 서울은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주세종의 거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할 수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기성용의 컴백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200경기 이상 뛴 선수”라며 기성용의 복귀에 찬성했는데, 향후 추이는 예측하기 어렵다.

반면 수원은 보강 계획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가대표 왼쪽 풀백 홍철이 울산으로 이적하고, 수원 유스(매탄고) 출신의 젊은 미드필더 송진규가 안산 그리너스(K리그2)로 옮겼지만 딱히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몇몇 다른 선수들의 이탈 루머가 흘러나와 당혹감을 준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구단과 대화는 하는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계속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K리그 여름 선수이적시장은 22일 종료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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