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맞혀도 라인드라이브, 키움 러셀 불방망이 비결은 ‘최대 960g’ 배트?

입력 2020-08-03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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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러셀.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ML) 올스타와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출신으로 계약 당시부터 주목 받았던 에디슨 러셀(26·키움 히어로즈)은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2일까지 5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6타점, 출루율 0.423의 맹타를 휘둘렀다. 4게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다. 동료들과도 이질감 없이 어울리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고 극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러셀의 타격 기술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첫 타석에선 공을 결대로 배트에 툭 맞히기만 했는데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좌·우중간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다 보니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비거리도 상당하다. 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쳐냈다.

손 감독은 러셀의 배트 무게에 주목했다. 러셀은 무게 920g에서 960g 사이의 배트를 쓴다. 다른 선수들의 배트와 견줘 무게가 많이 나간다. 손 감독은 “(러셀이) 워낙 무거운 배트를 쓴다. 보통 선수들이 890g짜리 배트를 쓰는데 여름에는 무게를 낮추기도 한다. 그런데 러셀은 아직 힘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무거운 배트를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비거리도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른 타격에도 능하다. 득점권에서 8타수 5안타(타율 0.625)로 강한 비결이 여기에 있다. 최근 김하성~러셀~이정후로 이어지는 키움의 2~4번 타순은 상대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손 감독은 “풀스윙을 해야 하는 상황과 팀 배팅이 필요한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 클러치능력도 뛰어난 것 같다. 상황에 따른 타격을 잘하니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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