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골로 포항 구해낸 19세 신예 고영준

입력 2020-08-09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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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규시간 90분은 거의 다 흘렀다. 0-1로 뒤진 홈팀 포항 스틸러스는 패색이 짙었다. 추가시간에 들어가기 10여초 전, 고대하던 동점골이 벼락같이 터졌다. 주인공은 19세 신예 고영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딩으로 연결해주자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고영준이 프로 데뷔골로 포항을 살렸다. 포항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1부) 15라운드 광주FC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고영준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K리그 통산 최초 팀 1800골을 기록했고, 역대 광주전 무패 행진을 17경기(11승6무)로 늘렸다.

포철고를 졸업하고 올해 우선 지명으로 포항에 입단한 고영준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망주다. 19세 이하(U-19)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자질은 이미 검증된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이번 시즌 인천과 4라운드(5월 31일)를 통해 프로 데뷔전(후반 44분 투입)과 함께 첫 슈팅을 기록했고, 울산과 5라운드(6월6일)에서 후반 42분 교체로 들어가 실전 경험을 쌓았다. 광주전은 올 시즌 3번째 출전이다. 후반 38분 오닐 대신 투입된 고영준은 6분 만에 기적 같은 데뷔골로 이름 석자를 알렸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영준을 칭찬했다. 그는 “고영준을 투입하면서 (그에게) 반드시 찬스가 온다고 이야기했다. 헤딩골 찬스까지 놓치지 않았다면 역전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면서 “송민규처럼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포항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고영준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인천전에서 데뷔를 하긴 했지만 팬들께서 찾아주신 스틸야드 경기에서 뛴 게 진짜 데뷔전을 치른 기분이다. 다행히 팀이 연패하지 않도록 하는 골을 넣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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