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준.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영준이 프로 데뷔골로 포항을 살렸다. 포항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1부) 15라운드 광주FC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고영준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K리그 통산 최초 팀 1800골을 기록했고, 역대 광주전 무패 행진을 17경기(11승6무)로 늘렸다.
포철고를 졸업하고 올해 우선 지명으로 포항에 입단한 고영준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망주다. 19세 이하(U-19)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자질은 이미 검증된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는 이번 시즌 인천과 4라운드(5월 31일)를 통해 프로 데뷔전(후반 44분 투입)과 함께 첫 슈팅을 기록했고, 울산과 5라운드(6월6일)에서 후반 42분 교체로 들어가 실전 경험을 쌓았다. 광주전은 올 시즌 3번째 출전이다. 후반 38분 오닐 대신 투입된 고영준은 6분 만에 기적 같은 데뷔골로 이름 석자를 알렸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영준을 칭찬했다. 그는 “고영준을 투입하면서 (그에게) 반드시 찬스가 온다고 이야기했다. 헤딩골 찬스까지 놓치지 않았다면 역전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면서 “송민규처럼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포항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고영준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인천전에서 데뷔를 하긴 했지만 팬들께서 찾아주신 스틸야드 경기에서 뛴 게 진짜 데뷔전을 치른 기분이다. 다행히 팀이 연패하지 않도록 하는 골을 넣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