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호젓한 숲속…계곡물 소리 들으며 걸을까

입력 2020-09-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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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지면 한 번쯤 꼭 가볼만한 ‘걷기여행 명소’들. 인제 둔가리약수숲길의 초반부는 하늘이 내린 계곡이라고 불리는 인제8경의 내린천을 따라 걷는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가로운 계곡 따라 걷는 언택트 여행

청정자연 그대로 ‘둔가리약수숲길’
국내 손꼽는 오지 ‘비수구미 생태길’
그림같은 풍광 ‘감악산 물맞이길’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 준수로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다. 예전 같으면 아침저녁으로 살짝 선선해지는 요즘이 여행에 딱이지만, 지금은 그냥 희망사항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산속 숲길을 거닐며 마음 속 피로를 털어내길 기대하며 그때를 위한 ‘버킷리스트’를 마련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한적한 계곡 따라 유유자적 걷는 길’ 이라는 테마로 5곳의 걷기여행 명소를 선정했다. 이중 전에 다룬 ‘계룡산 수통골 코스’(8월 5일자 15면 ‘시원한 계곡, 고즈넉한 둘레길따라 걸을까요’)를 제외한 4곳을 소개한다.

둔가리약수숲길 1코스, 서바수길 (강원도 인제)
강원도 오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숲길이다. 초반은 ‘하늘이 내린 계곡’이라 불리는 인제8경의 내린천을 따라 걷는다. 용포교를 건너 이어지는 방태산 산길은 문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1코스는 미기교 앞에서 끝난다. 이곳에서 현리터미널로 돌아가려면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서울서 당일여행으로 가능하지만 인근 펜션에서 하루 묵는 것도 좋다. 현리터미널 근처를 벗어나면 식당은 하나뿐이고, 편의점도 없어 미리 식수나 간식을 준비하는 게 좋다 (거리: 16km).

국내 대표적인 오지로 꼽히는 화천 비수구미 마을 생태길은 깊은 숲 사이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데,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과 맑은 물이 내내 함께한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비수구미 생태길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는 6.25전쟁 때 피난 온 화전민들이 조성한 마을이다. 화천댐 건설로 파로호가 생기면서 마을로 가는 길이 막혀 국내에서 손꼽는 오지로 알려져 있다. 비수구미 생태길은 해산터널 입구와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다. 깊은 숲속을 걷는 길로 청정자연과 맑은 물이 내내 함께 한다. 줄곧 내리막길이라 큰 힘 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생태길까지 대중교통이 없어 일단 차로 해산터널 입구 휴게소까지 이동해 생태길을 왕복으로 다녀오는 게 가장 좋다. 단, 되돌아올 때는 오르막길 트레킹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거리: 6km).

진기한 모양의 바위들이 어우러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백석탄계곡.청송8경의 1경인 신성계곡의 진수로 꼽힌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청송 8경, 신성계곡 녹색길 3코스 (경북 청송)
요즘 언택트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진 청송의 8경 중 제1경인 신성계곡 트레킹 코스다. 총 12km인 신성계곡 녹색길은 세 가지 코스인데, 이중 ‘백석탄길’로 알려진 3코스는 인적이 드물고 청송 풍경의 진수인 백석탄계곡을 즐기기 좋다. 안덕면 지소리 반딧불농장에서 고와리 목은재 휴게소까지로 1급수 어종 꺽지와 다슬기가 서식하는 길안천 물길을 따라 걷는다. 안덕터미널에서 출발점과 종점 인근을 지나가는 버스가 하루 3대 밖에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거리: 4.7km).

거창 감악산 물맞이길 1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선녀탕. 제법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감악산 물맞이길 1코스 물 맞으러 가는 길 (경남 거창)
거창 감악산에는 연수사 선녀바위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곳곳에 크고 작은 계곡을 만든다. 그중 선녀폭포가 장관이다. 감악산 물맞이길은 4개 코스인데 이중 남상면 매산마을에서 시작하는 1코스는 수려한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하고, 걷는 내내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코스의 끝인 연수사 ‘물 맞는 약수탕’에서는 신라 헌강왕의 전설이 담긴 감악산 청정수로 씻을 수 있는 야외탕이 있다. 출발점과 종착지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나 운행편수는 많지 않다(거리: 6km).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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