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사이드] ‘토종 에이스’ 최채흥 업그레이드, 삼성은 엄청난 가치를 얻었다!

입력 2020-10-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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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채흥.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는 최채흥(25)이다.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완봉승을 포함해 9승6패, 평균자책점(ERA) 3.69(131.2이닝 54자책점)의 성적을 내 시즌 전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현재의 성적만으로도 2020시즌을 성공으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없다.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의 다양한 피칭 메뉴를 살리기 위해 타자 몸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실전에서 효과를 보면서 자신감과 적극성이 더 커졌다. 직구 최고 구속을 146㎞까지 끌어올리며 변화구의 위력을 배가한 것도 업그레이드의 비결 중 하나다.

루틴도 정립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의 준비과정이 서서히 자리 잡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고, 최채흥도 “중간에는 내 루틴이 없다 보니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고, 체력도 떨어졌다. 피로를 느꼈던 이유도 루틴이 없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12.1이닝이 남은 데뷔 첫 규정이닝 진입과 시즌 10승의 기회는 그냥 얻은 것이 아니다. 또 규정이닝을 채우면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기 위해 시즌 아웃된 문승원(SK 와이번스)의 ERA(3.65)를 뛰어넘어 이 부문 토종 1위까지 노릴 수 있다.

최채흥의 눈부신 퍼포먼스는 팀으로서도 무척 반가운 일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년간(2016~2019시즌) 외국인투수들이 마이너스(-) 30(39승69패)의 처참한 승패 마진을 기록했지만, 이들을 확실히 받쳐줄 국내선발자원의 존재감 또한 미미했다. 2017시즌 윤성환(12승) 이후 아직 국내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채흥이 자리를 잡으면서 토종 에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희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에이스 확보는 강팀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의 성패와 관계없이 롱런할 수 있는 토종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만큼 팀 전력도 안정된다. 양현종이 꾸준히 활약 중인 KIA 타이거즈를 보면 알 수 있다. 최채흥은 단순히 선발자원 한 명이 아닌, 삼성이 강팀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카드다.

최채흥도 그 자격을 갖췄다. 성실함과 긍정적 마인드, 포커페이스까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지금의 활약을 유지한다면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나설 야구대표팀에 선발되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하지 않다. 한마디로 올 시즌을 통해 오랫동안 팀의 에이스로 군림할 수 있는 초석을 닦고 있는 것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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