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데렐라 FW‘ 이정협, 경남 간다…’설사커‘와 승격 도전

입력 2021-01-01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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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스포츠동아DB

한 때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축구를 뜨겁게 달궜던 국가대표 출신 골잡이 이정협(30)의 새 행선지가 결정됐다. K리그2(2부) 부산 아이파크에서 경남FC로 옮긴다.


K리그 복수의 유력 소식통은 1일 “이정협의 최종 기착지가 경남으로 오늘 정해졌다. 선수 측이 부산 잔류가 아닌, 이적을 최종 결정했다.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뤄졌다.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메디컬테스트 등 일부 절차만 남았다”고 전했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이정협의 거취는 K리그 겨울이적시장의 핵심 화두였다. 이정협은 검증된 베테랑 골잡이다. 2013년 부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그는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독일)의 마음을 사로잡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부산과 울산 현대를 거쳤고, 2018년 쇼난 벨마레(일본)에 임대됐다가 2019년과 지난해 부산에 몸담았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85경기 출전, 46골·19도움이다.


당연히 원 소속 팀 부산과의 계약연장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팀들이 직·간접적 루트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부산과 재계약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부산 지휘봉을 잡은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포르투갈)은 새 시즌 구상에 필요하다며 이정협을 반드시 붙잡아 줄 것을 구단에 요청했지만 양 측은 입장차를 쉬이 좁히지 못했다.


결국 선수는 이적으로 마음을 굳혔다. 오래 전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정성을 쏟은 경남으로 향하기로 했고, 부산도 지난해 12월 31일 선수 입장을 받아들였다. 2020시즌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FC에 패해 아쉽게 K리그1(1부) 복귀에 실패한 경남은 스트라이커 보강이 절실했다. 수원FC 승격 주역인 안병준의 영입을 타진했으나 선수가 기착지를 K리그1 무대로 정하며 빅딜이 성사되지 못했다.


대안이 이정협이었고,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연을 맺게 됐다.


경남의 독특한 스카우트 시스템이 이번에도 힘을 발휘했다. 기업구단처럼 상부로의 보고 과정이 길지 않고 의사 결정도 빠르기로 정평이 났다. 안병준과의 접촉도 지난해 여름부터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경남과 수원FC가 승격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 탓에 더욱 흥미로운 그림이 연출됐다.


경남은 이미 굵직한 대어들을 품에 안은 것으로 전해진다. K리그1 광주FC와 계약이 끝나 이적시장에 나온 윌리안(브라질)과 임민혁을 흡수했고,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또 다른 브라질 공격수 에르난데스의 영입을 빠르게 결정했다. 여기에 K리그2 부천FC에서 뛴 수비수 김영찬도 데려와 2021시즌 대비 동계훈련을 사실상 풀 전력으로 시작하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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