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볼보이→지난해 2부 영플레이어상 제주 이동률 “올핸 1부 무대서 심장이 터질 듯이 뛰겠다”

입력 2021-02-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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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동률.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률(21·제주 유나이티드)은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났다. 시즌 초반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하다가 12라운드(7월 26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를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K리그2(2부) 우승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프로 2년차 이동률은 제주에 큰 힘을 보탰다. 결국 제주는 2부 우승으로 자동 승격했고, 14경기 출전에 5골·3도움을 기록한 이동률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은 기존 신인왕의 범위를 ‘만 23세 이하 중 K리그 데뷔 경기를 치른 때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로 넓힌 가운데 2013년부터 K리그1(1부) 선수를 대상으로 시상해오다 지난해부터 2부에도 신설됐다. 2부 초대 수상자가 된 이동률은 “‘아들 경기 보는 맛에 산다’는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다. 효자가 된 느낌”이라며 웃었다.

이동률은 제주 유스 출신으로 2018년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했다. 그 때 많은 걸 느꼈다. 그는 “볼보이를 하면서 국내에 축구 잘하는 선수가 많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경기장에 나올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니 동기부여가 더 커졌다”며 의욕을 보였다.

윙 포워드인 이동률의 강점은 빠른 발과 과감한 드리블이다. 지난 시즌엔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이젠 팀 내 주전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물론 아직 보강해야할 점도 많다. 그는 “피지컬이 부족하다. 또 수비적인 부분에도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면서 “특히 부상을 조심하는 게 최우선이다. 프로 데뷔 때부터 반복적으로 부상당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철저한 몸 관리를 다짐했다.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도 이동률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달 처음으로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됐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항상 꿈꿔온 게 태극마크다. 그 꿈을 이뤘다. 지난달 중순부터 강릉과 서귀포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의 훈련에 합류했던 이동률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공격 포인트(1골·2도움)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학범 감독이 주문한 ‘수비적인 부분에 더 신경 쓰라’는 당부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도 했다.

이제 2021시즌 개막이 3주 남았다. 고대했던 1부에서의 도전이다. 1부는 2부와는 확연히 다르다. 쟁쟁한 선배들과 겨뤄야한다. 그는 “일단 경기 템포가 다르기 때문에 플레이가 더 섬세해져야 한다”면서 “우린 더 이상 챔피언이 아니다. 도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더 강력하게 맞붙을 생각”이라며 각오를 보였다.

이동률의 올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20경기 이상 출전이다. 그는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출전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 않나. 벌써 내 머릿속엔 수상했던 사실을 없던 걸로 쳤고, 꾸준한 경기 출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면서 “1부 무대에서 심장이 터질 듯이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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