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슈퍼볼 프리뷰] 마홈스의 캔자스시티 vs 브래디의 탬파베이, 신구 QB 대결에 주목하라

입력 2021-02-07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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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프로스포츠인 북미프로풋볼리그(NFL)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55회 슈퍼볼이 8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제임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트로피)를 놓고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내셔널콘퍼런스(NFC) 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맞붙는다.

슈퍼볼은 메이저리그(ML) 월드시리즈,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과 달리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그만큼 엄청난 집중도를 요한다. 티켓 가격도 상상을 초월한다. 티켓마스터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좌석이 장당 5316달러(약 597만 원)다. 가장 비싼 좌석은 탬파베이 벤치 바로 뒤편의 109번 섹션으로 무려 2만617달러(약 2136만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정도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 수용인원의 30%인 2만500명만 입장한다.

이번 슈퍼볼은 패트릭 마홈스(26·캔자스시티)와 톰 브래디(44·탬파베이)의 ‘신구 쿼터백’ 대결로 특히 관심을 모은다. 야전사령관인 쿼터백은 야구의 포수, 배구의 세터, 농구의 포인트가드와 비슷한 역할이다. 정확한 패스와 위기관리능력도 중요하지만, 플레이북에 저장된 수백 가지의 전술을 모두 숙지하고 동료들에게 지시해야 하기에 명석한 두뇌가 필수다.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 쿼터백’ 마홈스의 캔자스시티

앤디 리드 감독(63)이 이끄는 캔자스시티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AFC 최고 승률(0.875·14승2패)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PO)에서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22-17), 버펄로 빌스(38-24)를 연파하고 슈퍼볼에 올랐다.

쿼터백 마홈스를 앞세운 공격진은 그야말로 최강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PO를 포함해 무려 10경기에서 30점 이상 따냈다. 패싱야드(5005야드)도 NFL 전체 1위다. 패싱과 견줘 러싱 공격이 약한 편이지만, 마홈스의 다재다능함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홈스는 올 시즌 경기당 316패싱야드, 38터치다운을 기록하며 가로채기를 6차례밖에 당하지 않는 안정감을 뽐냈다. 주력과 센스를 모두 겸비한 와이드리시버 타이릭 힐과 트레버 켈시는 마홈스가 믿고 쓰는 타깃이다. 전설의 러닝백 테럴 데이비스 등 이번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의 승리를 예측한 NFL 전문가 21명 중 18명이 마홈스의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점치기도 했다.

템파베이 톰 브래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관이 명관’ 브래디의 탬파베이

브루스 에리언스 감독(69)이 이끄는 탬파베이는 유일하게 슈퍼볼에 진출했던 2003년 이후 18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2019시즌이 끝나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결별한 전설의 쿼터백 브래디를 영입해 재건에 성공했다. 올 시즌 NFL 패싱야드 4위(4776야드), 터치다운 패스(42개) 2위의 기록은 브래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1년 백업이었던 브래디는 당시 주전 드루 블레드소가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아 지금까지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군림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시절 6차례 슈퍼볼 우승과 4차례 슈퍼볼 MVP를 거머쥐며 기량을 증명했다. 기량이 쇠퇴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탬파베이의 슈퍼볼 진출을 이끌며 완전히 불식시켰다. 스티브 스미스 시니어 등 탬파베이의 승리를 예측한 11명의 전문가 중 9명은 브래디의 MVP 수상을 의심하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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