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자리는 셋” 키움, 무한경쟁 체제로 전환

입력 2021-02-07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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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의 2021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미팅을 하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 훈련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선수들은 하루 쉰 뒤 고척돔에 돌아왔지만,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다.

2021시즌을 준비하는 키움의 상황은 1년 전과 많이 바뀌었다. 2020시즌 대만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우승 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전력누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주전 내야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면서 기둥이 하나 뽑혀 나갔다.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했지만, 새로운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는 아직 물음표가 달린 상태다. 최근 영입을 마친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마찬가지다. 투수진은 물론 팀 전체로도 리더 역할을 한 김상수까지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키움의 전력누수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의 2021 스프링캠프에서 강병식 코치가 선수들에게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홍원기 신임 감독 역시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홍 감독은 7일 훈련을 앞두고 “지금 우리 팀에 정해져 있는 자리라곤 3개 정도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팀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키움에선 확실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현재 박병호와 이정후 정도밖에 없다. 여기에 프레이타스의 지명타자 기용이 유력하다고 보면 홍 감독의 언급대로 현재 정해진 자리는 셋뿐이다.

곳곳에 공백이 있다. 김하성의 이탈은 주전 유격수 부재라는 숙제를 남겼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3루수 고민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외야는 이용규의 합류로 숨통이 트였지만, 이정후를 포함해 좌타자가 대부분이라는 것도 적잖은 고민거리다.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만큼 팀에 부담을 주는 일은 없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으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무한경쟁체제로 전환한 키움의 2021시즌은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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