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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진성욱.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진성욱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 제주의 1부 승격에 크게 기여한 공격수다. 상무 제대 후 9월 5일 경남FC와 치른 제주 복귀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신바람을 냈다. 10월 3일 안양전(4-1 승)에서는 멀티 골을 폭발시키며 생일을 맞은 남기일 감독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외국인 공격수 부재로 고민하던 제주로선 진성욱의 합류로 큰 힘을 얻었다.
진성욱은 후반기 8경기 출전에 5골·2도움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기 상무에서 5경기 출전에 득점이 없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됐다. 제주에서 8경기만 뛰고도 공민현(9골), 주민규(8골)에 이어 이동률과 함께 득점 공동 3위에 랭크됐다. 구단은 올 해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며 재계약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꼭 주목해야할 선수”라고 귀띔했다.
인천 대건고 시절 초특급 공격수로 평가받던 진성욱은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2014~2016년 3년간 주전으로 뛰며 15골을 넣었다. 제주 유니폼을 입은 2017시즌엔 존재감을 키웠다. 제주에선 29경기에 출전해 5골·1도움으로 활약했고, 또 생애 처음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제7회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북한과의 2차전(12월 2일)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진성욱은 K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 중 한 명이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피지컬(183cm·78kg)을 자랑하지만 그의 가치는 그라운드 위에서 더욱 빛난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인상적이고,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왕성한 활동량이 돋보인다. 전방에서 많이 뛰는 걸 선호하는 남기일 감독의 스타일과 잘 맞는다는 평가다. 남 감독도 언제나 팀에 헌신하는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진성욱은 올해 10골 이상을 넣겠다는 각오다. 아직 10골 이상을 넣은 시즌이 없다. 그만큼 간절하고 자신감도 충만하다. 그는 제주 구단을 통해 “전역 복귀 후 5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목마르다. 제주가 1부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내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하겠다”면서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을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