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4골 폭발한 제리치는 수원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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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제리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제리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수원 삼성의 성적은 뚜렷한 하향세다. 2017년 K리그1(1부) 3위를 마크한 뒤 6위(2018년)→8위(2019년)→8위(2020년)로 쭉쭉 미끄러졌다. 이런 성적 탓에 전통의 명문구단이라는 평가도 머쓱해진다.

수원은 올 시즌 반전을 노린다. 명가의 부활을 꿈꾸며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박건하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 모두 한목소리다.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수원이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보강해야할 것이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팀 득점은 27골(경기당 1골)이다. 팀 득점 1위인 포항 스틸리스의 56골에 절반도 안 된다. 게다가 두 자릿수 득점자도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 골이 터지지 않다보니 모든 경기가 아슬아슬했다. 27경기 중 겨우 8승을 거두고 8위에 오른 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득점력 빈곤의 큰 원인은 외국인 농사 실패였다. 4명의 외국인이 기록한 총 득점은 11골이다. 웬만한 선수 1명보다 적은 수치다. 특히 2019시즌 20골로 1부 득점왕에 올랐던 타가트(28·호주)의 부진(9골)이 뼈아팠다.

이번 시즌 외국인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타가트가 일본 무대로 떠난 가운데 제리치(29·세르비아)가 그 공백을 메운다. 또 윙 포워드 니콜라오(30·이탈리아-루마니아 이중국적)도 합류했다. 특히 수원은 제리치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제리치는 올해로 K리그 4년 차다. 탁월한 신체조건(193cm·92kg)에 발재간도 좋은 그는 첫 해인 2018년 강원FC에서 24골·4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2019년 여름 경남FC로 이적한 이후 부진의 연속이었다. 부상 등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경남의 2부 리그 강등도 막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하면서 6경기 1골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 달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계약기간 2년에 옵션을 포함하면 3년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제리치는 활동량이 적고, 활동 폭이 좁았다. 2선과의 연계 플레이나 수비 가담을 독려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다. 제리치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었던 이유다.

그런 그가 변했다. 매사에 적극적이다. 그 중 하나가 인터뷰다. 그동안 미디어와 인터뷰를 멀리했던 그는 최근 전지훈련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팀 훈련에도 적극적이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훈련 때 활동량이 많이 늘었다. 수원 관계자는 “예전 제리치가 아니다. 감독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최고 클럽의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그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한 제리치가 2018년 이후 3년 만에 또 한번의 골 폭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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