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 세계 최고상금 경마 사우디컵 4위

입력 2021-02-21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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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컵 ‘닉스고‘ 경주장면 캡쳐

- 누적상금 약 51억원… 몸값의 50배 벌어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소속 대표마 ‘닉스고’가 21일 새벽 2시 40분(현지시각 20일 밤 8시 40분)에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열린 사우디컵(GⅠ, 1,800m)에서 아쉬운 4위를 기록했다. 사우디컵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세계 최고 규모인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상금을 두고 열린 국제 경주다.


출발 5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닉스고’는 경주 초반 선행에 강한 경주마답게 선두로 치고 나서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샤를라탄’과 치열한 다툼을 이어갔다. 이후 4코너를 지나며 ‘샤를라탄’과 ‘미쉬리프’에게 추입당하고 막판에 ‘그레이트 스캇’에 밀리며 최종 4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입상으로 ‘닉스고’는 150만 달러(약 16억6000만 원)의 상금을 추가로 획득했다. 누적상금만 51억 원으로 2017년 경매가 대비 약 50배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해외 우수 씨수말 조기 확보를 위해 2017년 유전체선발기술(K-Nicks)을 접목해 선발한 경주마로 지난해 미국 최고의 경주인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 경주 우승과 지난 1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을 연이어 따내며 세계 최고 경주마 반열에 등극했다. 이번 사우디컵은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었지만 페가수스 월드컵 이후 짧은 출전 기간, 첫 해외 원정에 따른 현지 적응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스를 입증했다는 평이다.


‘닉스고’는 컨디션 회복을 위한 재정비에 나서며 하반기 미국 브리더스컵 등 국제 경주 준비에 돌입한다. 경주마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만큼 내년도 씨수말 데뷔 후에는 우수한 혈통을 무기로 국산마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연이은 우승 소식에 기대가 컸던 만큼 분전에 비해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이제 ‘닉스고’의 역량은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충분히 견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코로나19로 경마를 비롯한 말산업 관계자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닉스고의 선전이 작게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잠재력을 지닌 우수마 발굴에 집중해 국산마 가치 상승을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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