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팀 재건” 추신수 합류한 신세계의 2021년 콘셉트

입력 2021-02-25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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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왼쪽)-추신수.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신세계그룹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는 2020시즌 직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2루수 최주환(34)과 타자 1명을 추가로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움직였다. 2020시즌 9위에 그치며 빛을 잃었던 팀의 색깔을 되찾기 위한 플랜이었다.

최주환을 영입하는 과정은 순조로웠다. 공격력은 물론 풀타임 2루수로서 가치까지 인정하면서 빠르게 사인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시장에서 기대했던 ‘플러스알파(+α)’를 찾진 못했다. FA였던 베테랑 투수 김상수를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그 고민을 해소해준 주인공이 추신수(39)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영입은 팀의 전력상승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웬만한 외국인타자들보다 훨씬 출중한 메이저리그 경력과 꾸준함까지 생각하면 당장 신세계 타선의 상수(常數)로 분류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세계는 지난 5년간 홈런공장이라는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2016년 팀 홈런 2위(182개)를 시작으로 2017년 234홈런, 2018년 233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도 117홈런(3위)을 쳐냈고, 팀이 9위에 그친 지난해에도 홈런은 4위(143개)였다. 외야펜스거리가 짧은 문학구장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신세계 타선에는 이미 홈런을 뿜어낼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최정, 제이미 로맥,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 이재원을 비롯해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자 절치부심 중인 정의윤까지 장타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최주환과 추신수를 가세시켜 홈런 생산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 것이다.

류선규 단장은 “최주환에 플러스알파를 더해 2017~2018년과 같은 홈런군단, 한마디로 남자의 팀을 재건하는 콘셉트를 구상했다”며 “지난해에도 구상은 했지만 실현되진 않았다. 추신수의 영입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고 진행한 것이다. 전력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다. 지금 우리 팀 선수들도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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