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의 어쩌다] 대작 ‘아스달 연대기2’·‘HERE’ 올해도 캐비닛 신세

입력 2021-03-11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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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2’·‘HERE’ 올해 제작 라인업 아웃
내년에도 제작 쉽지 않다…제작 재검토 불가피
‘HERE’ 경우 출연자 교체까지 필요한 상황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2’(극본 김영현 박상연)와 ‘HERE’(가제, 극본 노희경)가 올해도 캐비닛에 방치된다.



동아닷컴 취재 결과, 애초 지난해 제작에 들어가 올해 방영될 예정이던 ‘아스달 연대기 시즌2’와 ‘HERE’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여파로 제작 일정이 미뤄지면서 캐비닛 신세다. 올해도 그 신세를 면치 못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하반기에는 보다 제작 활동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필수인 두 작품 입장에서 당장 제작 일정을 계획하기 쉽지 않다. 빨라야 내년이다. 무엇보다 올해 제작 라인업에 두 작품은 없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제작 라인업에 포함될지 여부다. ‘아스달 연대기 시즌1’은 알려진 제작비만 540억 원대다. 그런데도 난해한 설정과 허술한 CG(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출연진 스타성과 글로벌 OTT 넷플릭스 영향이 없었다면, 작품 자체는 실패에 가깝다. 자체 최고시청률 7.705%(4회, 닐슨 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가구)는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시즌2 제작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애초 빠르게 제작 일정을 정하고 배우들 일정까지 조율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배우들 몸값은 전보다 더 높아졌고, 일정 조율도 쉽지 않다. 이미 여러 차기작을 확정해 언제 일정이 서로 맞는지 확인조차 불가능하다.

‘아스달 연대기 시즌2’와 상황은 다르지만, ‘HERE’도 제작 재검토는 불가피하다. 국제적 비영리 민간단체 NGO 이야기를 다룬 ‘HERE’는 새롭게 시작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편 리스크’는 없다. 다만, 출연진 조율과 교체는 필요하다. 제작 재검토 방향도 이 때문이다.

‘HERE’에는 이병헌, 한지민, 신민아, 배성우, 남주혁 등이 출연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들이 출연한다는 보장은 이제 없다. 특히 만취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성우가 이 작품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1994년생이 남주혁은 국방의 의무를 해결해야 한다. 다른 배우들도 다른 작품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는 만큼 일정부터 다시 조율해야 한다. 대본은 나왔지만, 캐릭터에 맞게 캐스팅한 만큼 처음부터 극 설정에 맞게 다시 세팅해야 한다.

이 밖에도 많은 작품이 제작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캐비닛에 묶여 있다. 제작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내부적으로 시즌제를 검토하고 철회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한 제작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각 제작사마다 검토했다가 내려놓은 시놉시스와 대본이 한가득이다. 이미 제작을 확정하고 예산까지 편성해놓고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아스달 연대기 시즌2’와 ‘HERE’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제작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일지 아무도 모른다. 정말 운이 맞아야 시작하는 것 같다. 그 운이 언제일지는…. 운이 나쁘면 엎어진다(무산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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