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축 된 울산, 변수 많은 해외파와 안전한 원정…벤투호, 들여다보니

입력 2021-03-1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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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친선 A매치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이 공개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A대표팀은 25일 요코하마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친선경기 형태의 한일전은 2011년 8월 이후 10년만이다.

벤투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원정에 참여할 태극전사들의 명단을 밝혔다. 6월로 미뤄진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대비해 해외파도 대거 소집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A대표팀은 2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소집돼 도쿄로 이동하며 A매치를 치른 뒤 26일 귀국한다. 해외파는 곧장 일본을 왕복하며 K리거들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4월 2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코호트 격리를 거친다.

비중 높아진 울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울산 소속 6명이 뽑혔다. 조현우(GK), 원두재, 김태환, 홍철(이상 DF), 윤빛가람, 이동준(이상 MF)이다. FC서울이 3명(조영욱·나상호·윤종규)으로 뒤를 따랐고, 수원FC도 2명(박주호·박지수)이다. 강원FC(김영빈)와 광주FC(엄원상)에서도 1명씩 호출됐고, 스트라이커 이정협(경남FC)은 K리그2(2부)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한일전에 참가한다. 벤투 감독은 “전북 현대 선수들도 지켜보지만 지금의 명단이 우리에게 최선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변수 많은 해외파
코로나19 시대에 해외파 소집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적잖은 인원을 선발했다. 이날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해도 9명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크게 고민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요구되는 자가격리 영향이 적은 선수들을 주로 뽑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을 제외시켜야 했다.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손준호(산둥 루넝), 김민재(베이징 궈안), 황인범(루빈 카잔) 등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황희찬(RB라이프치히)도 선발됐으나 지켜봐야 한다. 독일은 주정부가 별도의 조치를 취하는데,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코로나19 이전과 지금은 다르다. 환경의 변화와 특수성을 두루 고려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밝혔다.

최선은 안전한 원정
한일전 결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안전과 건강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당장 선수단 관리가 큰 이슈다. 특히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조현우, 이동준, 나상호 등이 이번 일본 원정에 다시 포함됐다. 또 한일전 취소 청원이 등장하는 등 일각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정면돌파를 결정했다. “사회 구성원은 허용된 범위 내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은 한일전을 잘 치러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협회 의무분과위원회와 대표팀 의무팀은 안전한 원정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내과 전문의와 정형외과 의사가 동행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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