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창간특집] ‘빛을 던지는 투수’ 키움 안우진-장재영 “함께 V1 합작이 목표”

입력 2021-03-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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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왼쪽), 안우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시대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점수를 뽑아야하는 타자와 직접 대결하는 투수는 공 한 개를 던질 때마다 살얼음판 승부를 벌인다. 타자와 치열한 싸움에서 생존하려는 투수들의 몸부림은 현대야구로 오면서 다양한 수 싸움을 낳았다. 투구방법, 변화구, 퀵모션 등 투수들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그 오랜 세월 속에서도 타자들을 가장 크게 압도한 ‘정공법’은 단연 빠른 공이다. 눈 깜짝할 새 포수 미트에 꽂히는 빠른 공은 투수들이 가장 강력하게 내세울 수 있는 무기다.


2021시즌을 맞이하는 KBO리그에는 이 강력한 무기를 소위 ‘역대급’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들이 등장했다. ‘빛을 던지는 투수’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과 장재영(19)이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이들의 빠른 공은 올 시즌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선발로 돌아온 안우진과 2021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장재영. 스포츠동아 창간 13주년을 맞아 ‘광속구’ 투수들을 함께 만났다.

또래에 비해 유독 빨랐던 둘


-야구는 언제 처음 시작했나?

▲안우진(이하 안)=초등학교 2학년으로 기억한다. 리틀야구로 먼저 시작했고, 3학년 때 강남초로 전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진로를 정했다.

▲장재영(이하 장)=나는 시작이 조금 늦었다. 4학년 때부터 야구를 했는데, 그 전까지 수영을 포함해 여러 운동을 했다. 야구가 가장 재밌어서 선택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또래보다 빠른 공을 던졌나?

▲안=그랬던 것 같다(웃음). 초등학교 3학년 때 6학년 형들과 비교되곤 했다. 2학년 때도 또래들에 비해선 빠른 공을 던졌다.

▲장=빠른 공을 던진다는 얘기는 중학교 때부터 들었다. 지금처럼 주목을 받은 건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다. 프로 구단에서 스카우트 분들도 오시고, 언론에서도 주목해주시니까 그때 ‘내 공이 빠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왼쪽), 안우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선천적 재능? 전부는 아냐”


-둘 모두 신체조건이 좋다. 빠른 공을 던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나?

▲안=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아무리 좋은 몸을 가지고 있어도 유연하지 못하면 빠른 공을 던지기 어렵더라. 내 경우엔 꾸준히 던지는 걸 연습하고, 몸에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장=(안)우진이 형 얘기가 정말 맞다. 내 또래가 가지지 못한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구속은 꾸준한 연습 끝에 만들어졌다.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노력해서 안 되는 건 없더라.

“형-동생과 함께 V1 합작 목표”


-서로의 공을 평가해본다면?

▲안=우린 서로 구속에 진지하게 몰두해본 적이 없다. 항상 제구력을 가지고 얘기를 많이 한다. 재영이가 지금 받는 압박을 나도 받아봤다. 프로에선 제구가 중요하다는 걸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지금 공에 제구력만 갖춰진다면, 정말 완벽할 것 같다.

▲장=구속은 항상 서로 농담조로만 얘기한다. ‘형이 더 빨라요’, ‘네가 더 빠르다’ 식의 얘기만 오간다. 우진이 형한테 부러운 건 침착함이다.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운영을 해나가는 게 정말 부럽다.


-둘이 함께 원하는 목표가 있을까?

▲장=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한 팀에 두 명이나 있다는 건 전력이 좋은 팀이란 뜻 아닐까. 실제 우리 팀엔 야구를 잘하는 형들이 정말 많다. (안)우진이 형이 미국으로 가기 전에 같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웃음).

▲안=(장)재영이가 너무 먼 얘기를 한 듯하다. 하지만 우승은 꼭 같이 해보고 싶다. 내가 선발로 잘 던지면, 재영이가 뒤에서 잘 지켜주는 장면을 상상해봤다. 못 던졌을 때도 뒤에 올라와 위기를 잘 막아줬으면 한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왼쪽), 안우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스포츠동아 독자들께 한마디 해달라.

▲안=스포츠동아가 창간한 2008년은 내가 베이징올림픽을 보며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간 해다. 고교 시절부터 좋은 활약을 해 신문에 나면 부모님께서 스크랩도 해주셨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해 독자 분들께 좋은 모습으로 소식 전해드리겠다.

▲장=창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제 시작하는 신인 투수지만 야구장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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