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SSG&추신수 역사적 데뷔전 치른 날, 주인공은 최정 & 최주환이었다

입력 2021-04-04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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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SSG 최주환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는 일찍부터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일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양 팀이 이날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름에 따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한 SSG와 메이저리그(ML)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한 추신수(39·SSG)의 역사적인 KBO리그 데뷔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정용진 SSG 구단주는 구장 이곳저곳을 돌며 시설을 꼼꼼히 살폈고, 김원형 감독과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어제(3일) 비로 경기가 취소된 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막전에는 선수들이 더 힘을 내곤 했으니 무난히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스코트 랜디의 시구로 시작한 경기. SSG는 장타를 추구하는 ‘남자의 팀’답게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5-3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김 감독이 자신 있게 4, 5번 타순에 배치한 간판타자 최정(34)과 프리에이전트(FA) 이적선수 최주환(33)이 있었다. 둘은 나란히 2개씩, 총 4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경기장을 찾은 2300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정은 SSG 시대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3구째 시속 145㎞ 직구를 선제 우월 솔로아치로 연결했다. 최주환은 4년 42억 원을 주고 데려온 이유를 확실히 증명했다. 2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더니 1-1로 맞선 4회 무사 1루선 스트레일리의 5구째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우측 2점홈런을 뽑았다. 타구의 궤적을 확인한 직후 덕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번쩍 든 모습에서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로 의미를 더했다.

3-2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 다시 한번 둘의 위력이 드러났다. 1사 후 최정이 최준용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뽑아냈고, 뒤질세라 최주환도 우측 담장을 넘기며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올 시즌 첫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정 구단주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추신수는 4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지만, 타석을 소화할수록 국내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3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추신수는 “앞으로가 기대될 정도로 과정에 만족한다”며 “오늘 승리로 첫 단추를 잘 끼운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 김상수가 9회초 2사 만루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지켜내자 경기장은 환호로 뒤덮였다. 김 감독도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큰 선물을 받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앞으로 남은 143경기에서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최정과 최주환도 “감독님의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구단주 역시 “SSG의 첫 승과 김원형 감독의 첫 승을 축하한다. 오늘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SSG의 역사적인 첫 경기, 시작과 끝은 모두 ‘해피’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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