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김대유에게 의미가 컸던 6일 KT전 8회말

입력 2021-04-07 14: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김대유.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는 6일 수원 KT 위즈전 8회말 2점을 내주며 3-2로 쫓겼다. 1사 1루서 타석에는 KT 3번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들어섰다. LG는 투수를 교체했다. 이정용을 내리고 올린 투수는 좌완 김대유(30)였다. 지난해 같은 상황이었다면 진해수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지만, LG의 선택은 김대유였다.

결과적으로 김대유는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스위치히터 알몬테를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지우며 원 포인트 릴리프로 제 몫을 다했다. 경기 후 LG 류지현 감독은 “김대유가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2019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김대유는 프로 데뷔 이후 숱한 아픔을 겪었다. 2번이나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고, 2018년에는 방출의 아픔도 맛봤다. KT 소속이던 2019년 프로 입단(2010년 히어로즈) 이후 가장 많은 21경기에 등판했지만 입지를 확고히 다지지 못했다. LG에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1군 등록일수는 7일에 불과했다. 1군 성적 또한 3경기에서 2.1이닝 6실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도 2.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 덕에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좌완 불펜 1옵션인 진해수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탓인지 개막 2경기 만에 등판 기회를 잡은 김대유는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김대유의 성공적인 첫 등판은 LG로서도 적지 않은 수확이다. 진해수의 어깨에 과도하게 지워진 짐을 덜어줄 또 다른 옵션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김대유가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LG의 불펜 운용은 한결 여유로워질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