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송교창, 데뷔 첫 정규리그 MVP 등극…‘역대 첫 고졸 MVP’

입력 2021-04-07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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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송교창. 사진제공|KBL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전주 KCC 송교창(25·200㎝)이었다.

송교창은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15.1점(국내 2위)·6.1리바운드(국내 2위)·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송교창은 기자단 투표 107표 중 99표를 획득해 허훈(부산 KT·8표)을 제치고 2015년 데뷔 이후 첫 정규리그 MVP 수상에 성공했다.

최고의 영광을 누린 송교창은 “너무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우승을 하고 MVP를 받으면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KCC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교창의 MVP 수상은 남자프로농구 역사에도 큰 의미가 있다. 남자프로농구 출범 이래 대학교를 거치지 않은 고졸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교창은 2015년 삼일상고 3학년 때 KBL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3순위 지명을 받고 KCC에 입단했다. 이를 시작으로 양홍석(KT·2017년 2순위·중앙대 1학년),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2018년 3순위·부산중앙고 졸) 등 ‘얼리 엔트리’가 유행이 됐다. 그의 MVP 등극은 ‘고졸신화’의 시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고교농구 유망주들의 신인드래프트 참가에 더 힘을 실어주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송교창은 “처음 프로에 왔을 때 피지컬이 부족한 부분이 힘들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고, 한 단계씩 스텝업을 하면서 기회가 왔다. 프로냐 대학이냐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 성장할 자신이 있다면 프로를 선택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어 “내 성장의 다음 단계는 플레이오프(PO) 우승이다. PO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MVP 수상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한다. PO에서도 우승하겠다”며 통합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스트 5에는 정규리그 MVP 송교창(포워드), 외국선수 MVP 숀 롱(현대모비스·센터)을 비롯해 허훈, 이대성(고양 오리온·이상 가드), 양홍석(포워드)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 5걸로는 두경민(원주 DB), 최성원(서울 SK·이상 가드), 문성곤(안양 KGC), 이승현(오리온·이상 포워드), 장재석(현대모비스·센터)이 선정됐다. 최우수수비선수상은 문성곤에게 돌아갔다. 문성곤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신인선수상은 오재현(SK)이 차지했다.

또 최우수감독상은 KCC 전창진 감독이 수상했다. 전 감독은 KT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만의 수상이자, 통산 6번째다. 이번 수상으로 전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역대 최다 감독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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