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로켓.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로켓의 초반 행보는 순조롭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ERA) 1.54다. 4개의 4사구(2볼넷 2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도 9개나 잡아냈다. 첫 경기인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5.2이닝 1실점)에선 83구,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실점)에선 96구를 던지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 요소다. 앞으로는 꾸준히 100구 이상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다음 등판부터는 최대 110구 정도를 보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은 린드블럼, 알칸타라와는 조금 다른 유형이다. 린드블럼은 시속 150㎞대 초반의 직구와 스플리터, 알칸타라는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그러나 로켓의 주무기는 투심패스트볼이다. 우타자의 몸쪽을 공략해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가 주를 이룬다. 최고 구속 150㎞의 빠른 공에 움직임을 더하면 위력적인 무기가 된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의 완성도 역시 높다. 김 감독은 “주무기인 투심이 잘 들어가면 상대 타자들도 힘들 것이다. 제구만 잘되면 문제없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을 앞둔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의 약화였다. 그러나 12일까지 7경기를 치른 가운데 팀 선발 평균자책점 3위(3.47)로 선방하고 있다. 로켓~최원준~아리엘 미란다 등 1~3선발의 ERA는 1.38(26이닝 4자책점)로 수준급이다. 로켓이 중심을 잡아준 덕에 선발진 운용도 한결 수월해졌다. 김 감독은 “(로켓은) 점점 안정을 찾고 있다”며 “한국에서 적응하며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점점 자기 것을 찾아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