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FA컵 딜레마’ K리그, 로테이션과 총력전의 기로에서

입력 2021-04-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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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K리그1(1부) 12개 구단들은 숨 돌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9라운드까지 팀당 3경기씩 치렀다. 2~3일 간격의 정규리그 스케줄에 각 팀 선수단은 전술 준비는커녕 회복에도 시간이 빠듯할 정도다.


이 와중에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최강자를 가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가 14일 진행된다. 다음달 26일 예정된 대회 16강에 오를 팀이 3라운드에서 가려진다. 그런데 K리그1의 모든 구단이 같은 입장은 아니다.


FA컵을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할 4개 팀은 3라운드를 건너뛴다.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는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맞았다.


나머지 8개 팀이 FA컵 3라운드에서 K리그2(2부) 10개 구단과 경쟁한다. FC서울과 서울 이랜드FC가 사상 첫 ‘서울 더비’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고, 한때 ‘축구수도’를 놓고 경쟁해온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 삼성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그 외에 수원FC-전남 드래곤즈, 성남FC-부산 아이파크전 등도 주목 받는 매치업이다.


각 구단의 머릿속은 몹시 복잡하다. 주중~주말~주중~주말 패턴으로 반복된 지금까지의 경기 스케줄, 또 앞으로의 일정을 고려하면 선수단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FA컵 3라운드가 끝나면 곧장 주말 10라운드가 펼쳐지고, 24~25일 12라운드를 마친 뒤에야 주중 경기를 걱정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FA컵은 특별하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연중 레이스인 리그와 달리 토너먼트 형태의 FA컵은 4~5경기만 잘 치러도 우승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K리그2와 결전을 치를 K리그1 팀들에는 자존심도 걸린 승부다.


이에 여러 팀이 총력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FC서울은 ‘서울 더비’를 딱히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라운드에선 당연히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진섭 FC서울 감독은 “리그를 준비할 때처럼 FA컵도 대비하겠다. 이길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수를 쌓지 못해 순위가 서서히 하락하고 있는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도 ‘분위기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물론 승리만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수원 삼성은 대전하나의 시민구단 시절부터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해왔다.


물론 반대의 선택을 내릴 팀도 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2 FC안양과 만나는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리그가 우선”이란 입장이다. FA컵 3라운드에 매몰돼 리그까지 어려움에 빠지는 사태는 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총력전과 로테이션의 기로에 선 K리그1 팀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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