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유방미세석회 발견된다면 유방외과 조직 검사 필요

입력 2021-04-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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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유방외과 미유외과 인승현 원장 (외과 전문의)

유방암이 지난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진단됐던 폐암을 제치고 세계 암 발생률 1위에 올랐다. 최근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 저널’의 논문을 보면 지난해 약 230만 건의 유방암 사례가 보고됐다. 전체 암 사례의 11.7%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유방암 환자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는 2015년 15만6533명에서 2019년 22만2014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유방암에 노출되는 여성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이른 초경 및 늦은 폐경과 초산,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피임약 등에 따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노출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정기적인 유방외과 내원을 통해 20대부터 유방암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발병률이 높은 50대라면 유방암 검사 빈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검진은 엑스레이와 유방 초음파로 진행한다. 엑스레이는 감별력이 우수하고 초기 유방암 진단 시 유효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초음파의 경우, 유방이 치밀한 아시아 여성에게 권장되며 엑스레이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진단에서 유방미세석회를 비롯해 치밀유방이나 유방물혹 등이 발견된다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유방미세석회는 유방 조직에 칼슘 성분이 침착돼 촬영 시 작고 하얗게 보이는 덩어리다. 유방미세석회는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촉진이 쉽지 않다. 이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게 양성 석회와 악성 석회로 나눌 수 있다. 양성은 암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석회지만 꾸준히 경과를 관찰해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악성은 양성과 달리 칼슘 축적이 아닌 암세포들이 일부 죽어 변성되며 생긴다. 유방촬영에서 양성과 달리 여러 개의 집합된 모양을 띠거나 불규칙하다면 악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미세석회 중 암이 의심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석회가 잘 보이지 않아 검사가 쉽지 않다. 이에 정위 생검과 더불어 최근 맘모톰 시술을 시행되고 있다. 진공 장치와 회전칼이 부착된 바늘로 유방 조직을 잘라 검사하는 맘모톰은 충분한 조직 채취가 가능해 정확도 높은 검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의심되는 종양을 제거하고 흉터를 최소화해 심미적인 면까지 고려할 수 있고 국소마취로 진행돼 회복이 빠르고 통증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대의학의 발달과 정기검진의 확산으로 유방암은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실제 유방암 0~1기에는 5년 생존율이 90%를 상회한다.

천안유방외과 미유외과 인승현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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