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과 논란으로 얼룩진 남양유업 흑역사

입력 2021-04-15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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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2010년 허위광고·2013년 갑질논란·2020년 경쟁사 비방
구설과 논란으로 얼룩진 남양유업의 흑역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갑질 논란. 2013년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으로 미운털이 박혔다.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쏟아내며 이른바 밀어내기(강매)를 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온라인에 ‘남양유업이 만든 제품 목록’과 함께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당시 김웅 대표 등 임직원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각종 갑질을 없애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2009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대리점에 밀어내기를 한 행위와 관련해 과징금 124억 원을 부과했다.

갑질 논란은 남양유업이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면서 2015년 또 한 번 불거졌다. ‘밀어내기 하지 않은 부분까지 과징금을 매겼다’는 게 남양유업의 주장이었다. 그해 1월 법원은 남양유업 주장을 받아들여 124억 원 중 119억 원을 취소하라고 했고, 이 판결은 같은 해 6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공정위는 대법 판결 이후 과징금 재산정을 위해 조사에 나섰으나 새로운 증거를 찾지 못했다. 당시 전국 대리점 컴퓨터에 저장된 로그 기록을 확인하려 했으나 컴퓨터가 대부분 교체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증거 은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경쟁사에 대한 비도덕적인 음해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2020년에는 온라인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가 생산된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등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수차례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앞서 2010년에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며 리딩 업체 제품에 들어간 성분이 마치 유해 성분인 것처럼 광고했고 이는 허위·과장 광고로 인정받아 7500만 원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오너가의 도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 홍두영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2019년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남양유업은 황씨가 회사 경영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오너일가의 친인척이 연루된 만큼 기업 평판에 대한 악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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