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미 아카데미상 예측사이트 전망
영화전문가 27명중 24명 지지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유력 수상 후보가 됐다. 경쟁자인 글렌 클로스,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스타들을 압도하며 수상을 기대하게 한다.영화전문가 27명중 24명 지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등에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윤여정은 21일 아카데미상 예측전문 사이트인 미국 골드더비로부터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 1위로 꼽혔다. 이날 골든더비는 영화전문가와 골드더비 편집자,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관련 예측 투표를 진행해 이번 시상식의 각 부문별 후보자(작)를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윤여정은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모두 4640표를 얻어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580표),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415표),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191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170표)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특히 영화전문가 27명 가운데 24명의 지지를 얻었다. 일반 회원의 76%(4421표)도 윤여정의 손을 들어줬다. 골드더비는 이에 따라 윤여정이 1957년 ‘사요나라’의 일본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정을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려놓은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도 감독상 수상 후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수상자라는 전망을 낳은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5852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표를 얻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4위를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각본·음악상 등 이번 아카데미상의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미나리’는 작품상 부문에서 212표를 얻어 ‘노매드랜드’(5349표)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304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각본상과 음악상 부문에서도 나란히 3위였다.
AP통신도 영화평론가들의 예측을 종합해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전망했다. 통신은 “윤여정이 상을 받을 것이고,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예측에 윤여정은 상당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13일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차 미국 LA로 날아간 그는 데드라인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대표해 경쟁하는 것 같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