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최악의 과정에도 침착했던 켈리, 이것이 에이스의 품격

입력 2021-05-05 18: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2)가 어렵사리 시즌 2승에 입을 맞췄다. 경기 초반 최악의 과정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버틴 결과는 달콤했다.

켈리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 5볼넷 3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팀의 7-4 승리로 2승(1패)째를 챙겼다. 4월 16일 경기에 이어 올 시즌 2승 모두 두산을 상대로 챙겼다.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2.25에서 2.91(34이닝 11자책점)로 올라갔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36개)와 투심패스트볼(15개), 커브(22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7개)을 섞어 총 98구를 던졌다.

1회부터 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1회 투구한 28개 중 스트라이크는 11개에 불과했다. 4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84개에 달해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특유의 맞혀 잡는 피칭으로 5회(6개)와 6회(8개)를 공 14개로 막아내며 최대한 이닝을 끌어줬고, 타선이 6회 역전을 시켜준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출 수 있었다. 초반 불안한 과정을 극복한 결과가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켈리는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2019년부터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2019년 29경기에서 14승12패, ERA 2.55로 타일러 윌슨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냈고, 2020년에는 28경기에서 15승7패, ERA 3.32의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까지 해냈다. 올해도 류지현 감독이 “개막전 선발은 그래도 켈리”라고 밝혔을 정도로 믿음이 두터웠다. 최악의 스타트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하는 성실함 또한 믿음의 배경이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발 켈리가 초반 어려운 상황에서 6이닝을 잘 끌어줬다”고 칭찬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