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복막암’ 권순욱 “최근 목숨 오락가락…기적 꿈꾼다”

입력 2021-05-20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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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복막암’ 권순욱 “최근 목숨 오락가락…기적 꿈꾼다”

복막암 4기 투병 중인 권순욱 감독이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전했다.

권 감독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원 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덤덤한 표정의 그는 몰라보게 핼쑥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10일 복막암 4기 투병 중으로 여러 병원에서 기대여명이 2~3개월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장폐색으로 인해 식사를 못한 지 2달이 넘어 36kg까지 체중이 줄어들었다고도 전했다.

권 감독은 19일 남긴 글에서 “최근 1년간 8번 입원했고 응급상황과 응급수술을 겪었다. 내가 죽을 거라고 가족을 불러놓고 통보한 것만 6번이 넘는다”며 “어지간한 의사의 말과 기대여명은 믿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기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장폐색으로 내 침도 소화 못 시키는 상황이 오게 된 것도, 같은 이유로 두 번의 입원을 했음에도 아무런 호전이 되지 않아 다른 병원에 외래도 가봤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그토록 심각한 상황에서 항암 약을 바꾼 후 머리털이 다 빠지는 대신 한 달 만에 장이 열리기도 했다며 “의사 선생님들의 말이 언제나 옳을 수가 없으니 기적에 기대보려 한다. 의학적으로는 정말 이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추천해준 치료들을 해보려 한다. 이제는 그 방법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라며 “진심으로 기적에 모든 것을 걸어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기적이라는 것을 꿈꿔보게 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권 감독은 암의 발병 원인은 스트레스였다며 바쁜 업무, 직원들과의 트러블, 회사 운영 및 개인적인 문제들로 힘들었던 시기 암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전이를 일으킬 ‘기수 2기’ 이상에서는 열에 아홉은 재발 예약이라고 하더라. 이런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는 건 정말 치료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불과 며칠 만에 몇 단계씩 기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권 감독은 “그럼 또 치료하러 가겠다.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 붓고 있다. 폐렴도 생겼다고 한다.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목숨 걸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권순욱의 동생이자 가수 보아는 댓글로 “나의 눈엔 언제나 한결 같이 멋있고 당당한 우리 오빠. 너답게 너처럼 헤쳐 나가자! 그리고 솔직히 오빠 얼굴 지금이 훨씬 보기 좋아. 저건 전에 찍은 사진이잖아. 많이 사랑해 우리 오빠”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권순옥 감독 SNS 글 전문

기적을 믿어보자는 것.

저도 진심으로 기적에 모든 걸 걸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살아본 적 없지만, 마지막으로 기적이란 걸 꿈꿔보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의사 말을 거의 믿지 않는 편입니다. 최근 1년간 총 8번의 입원이 있었고, 엄청난 응급상황과 응급수술 그리고 기대여명까지... 제가 죽을 거라고 가족을 불러놓고 통보한 것만 6번이 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지간한 의사의 말과 기대여명은 정말 믿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나, 이번에는 정말 상황이 조금 달랐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기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장폐색으로 정말 제 침도 소화 못 시키는 상황이 오게 된 것도, 같은 이유로 두 번의 입원을 했음에도 아무런 호전이 되지 않아 다른 병원에 외래도 가보고 했지만, 결과가 모두 동일했고, 약 하나가 2주 정도의 컨디션을 좌우할 때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은 정말 명줄을 굉장히 빨리 앗아간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런 사례로 고인이 되신 지인들도 계시기에 어느 정도의 확률적 분석에 대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차라리 확률적 분석만 언급하고 개인적 생각을 빼는 것도 의사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재발 당시 아무리 길어도 1년. 첫 장폐색 당시 기대여명 6개월, 두 번째 3개월.

(스텐트 시술만 2회) 세 번째 ‘이제는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며 새벽부터 격리병동에 제 어머니를 부르더니 정말 심각하게 두 달 정도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항암약을 바꿨는데 그게 잘 들었는지 머리털이 다 빠지는 대신 30일을 굶었던 장이 열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들의 말이 언제나 옳을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이제 기적에 기대보는 것. 그래서 글을 올리게 된 거고 의학적으로는 정말 이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끼게 된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추천해 주시는 치료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그 방법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정말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첫 발병했던 몇 해 전 한 해 동안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 같던 촬영장. 회사운영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모든 일들이 피해갈 곳 없이 한 구간에 묶여 저를 괴롭힌 시기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한들 전이를 일으킬 기수 2기 이상인 경우엔 열에 아홉은 재발 예약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사실 또한 나중에 알았는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는 건 정말 치료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불과 며칠 만에 몇 단계씩 기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또 치료하러 갑니다.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 붓고 있거든요 폐렴도 생겼다네요...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비온뒤’이미지감사해요
#하고싶은말이많았나봅니다
#목숨걸고노력중입니다
#입원전사진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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