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퍼거슨이 꼽았다…‘가르치고 싶은 선수’ 손흥민, ‘저평가 선수’ 박지성

입력 2021-05-23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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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숱한 영광을 누린 ‘레전드 감독’조차 손흥민(토트넘)을 인정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은 자신의 스토리와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네버 기브 인(Never Give In)’의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현지 인터뷰에서 전·현직 한국선수들을 언급했다. 과거 자신이 지도한 게리 네빌의 질문을 받고서였다.


‘가장 지도해보고 싶은 선수가 누구냐’는 네빌의 물음에 퍼거슨 전 감독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공격 콤비를 꼽았다. 현역 잉글랜드국가대표로서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해리 케인과 한국축구가 배출한 ‘톱클래스’ 손흥민이다. 그는 “케인이 대단하다. 여기에 손흥민도 빼어난 활약을 펼쳐왔다”고 답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올 시즌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24일 레스터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38라운드) 이전까지 올 시즌 22골·17도움을 올렸다. 그 중 EPL 무대에선 17골·10도움을 뽑았다. 17골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역대 한국선수의 유럽리그 단일시즌 최다득점과 타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잉글랜드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명장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공시대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13차례 EPL 정상을 밟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2차례 정복했다.


당시 퍼거슨 전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도 쟁쟁했다. 손흥민과 비슷한 포지션의 ‘포르투갈 특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있다. 이렇게 놀라운 커리어를 갖춘 레전드 감독까지 매력을 느낄 만큼 손흥민의 실력은 ‘월드클래스’에 가깝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퍼거슨 전 감독은 박지성(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도 빼놓지 않았다. ‘가장 저평가된 선수’에 대한 답변이었다. 브라이언 맥클레어, 박지성, 로니 욘센을 거론했다.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은 7시즌 동안 205경기(27골)를 소화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10년 전으로 기억을 되돌렸다. 2011년 5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UCL 결승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3으로 패했는데, 리오넬 메시를 막지 못한 영향이 컸다. 퍼거슨 전 감독은 “박지성의 후반전 롤을 달리 했어야 했다. 메시 봉쇄를 맡겼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다. 내 실수를 (추가골을 허용한) 후반 10분 만에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메시는 후반 9분 결승포를 가동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박지성이 현역 은퇴를 앞두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잉글랜드)로 이적했을 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팀에 헌신하고 희생한 제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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