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후반 체력+많은 실점’ 전북 약점 파고든 대구, 전략에서 이겼다

입력 2021-05-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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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가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대구는 2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27분 세징야의 결승골로 2019년 9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전북을 잡았다. 대구(8승5무4패)는 3연패의 늪에 빠진 3위 전북(8승5무3패)과 같은 승점 29를 마크했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4위를 유지했다.

최근 두 팀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구는 7경기 무패(6승1무), 전북은 2연패를 포함해 5경기 무승(3무2패)이었다. 전북이 대구에 5연승 중인 점을 제외하면 딱히 나을 게 없었다.

전북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수원 삼성이 이날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0 고지에 오른 데다, 전날(22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1-0 승리로 장식한 선두 울산 현대(승점 33)가 한 발 치고 나갔다.

게다가 팀 내 상황도 좋지 않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구스타보는 심적으로 지쳤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 바로우는 대구 원정을 포기했다. 이승기와 이주용도 부상 여파로 빠졌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던 이병근 감독의 대구는 김진혁-에드가를 투톱, 세징야를 공격 2선에 배치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반면 전북은 22세 이하(U-22) 이지훈, 박진성을 내세우고 수비에 구자룡을 투입해 스리백을 구축했다.

전반 흐름은 팽팽했다. 안정에 무게를 실어서인지 영(0)의 균형을 깨는 결정적 장면이 많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26분 한교원, 이용을 투입한 뒤에도 찬스를 엮지 못했고 대구의 역습 또한 효율적이지 못했다.

후반전 양상도 답답했다. 대구 에드가의 헤딩슛은 골대를 맞았고, 전북 김보경은 단독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후반 27분 역습 찬스에서 세징야가 전광석화처럼 골네트를 흔들면서 승운은 대구로 기울었다.

“전북은 후반 실점이 많다. 체력도 떨어진다. 전반을 실점 없이 버티면 기회가 생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유리하다”던 이 감독의 얘기가 맞아 떨어졌다. 리드를 잡고 여유가 생긴 대구는 더욱 매끄러워졌다. 반대로 전북은 끝까지 둔탁했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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