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되어라’ 한정호 “장애 연기, 무게감 느끼지만 행복해” [인터뷰]

입력 2021-05-26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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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호가 용구삼촌으로 사랑받는 소감을 전했다.

MBC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는 백반집에서 허기를 채워주는 인간 비타민 ‘영신’과 그녀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우정, 야망과 용서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 한정호는 극중 용구 역을 맡아 권소이와 순수한 로맨스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용구는 남들보다 지능이 낮지만 순수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 홀어머니를 도와 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팔며 부모님을 잃은 조카와 조카의 친구들까지 모두 자식처럼 아끼며 살아간다. 필선(권소이 분)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장에 나타난 액세사리 좌판 아가씨로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남동생과 홀어머니의 생계를 책임져 온 인물이다.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에게 큰 상처를 입은 필선은 용구의 순수함에 난생처음 안식을 찾았다. 이러한 필선의 적극적인 청혼으로 결혼을 약속하게 된 ‘용필 커블’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에 난항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용구와의 교제를 반대하는 남동생들과 엄마로 인해 한차례 이별을 생각할 정도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울린 한정호. 그는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다져왔다. 2009년 연극 ‘사랑의 헛수고’를 시작으로 ‘우리 마을’ ‘쥐덫’ ‘펠리칸’ ‘울고 있는 저 여자’ ‘강택구’ ‘고시원 연쇄 화재사건’ ‘중첩’ 등 최근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2013년에서 2015년까지 ‘황금용’의 ‘젊은 남자’ 역을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이름 석자를 알렸다. 그런 그에게 ‘밥이 되어라’의 용구는 두 번째 드라마이자 지상파 첫 드라마다.


“용구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제는 시청자) 앞에서 연기할 수 있는 데 배우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었죠. 하지만, 반년 넘게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드라마이기에 기쁨보다는 인물에 대한 책임감이 훨씬 크게 다가오긴 했어요”

특히, 그가 연기하는 용구는 외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 보이는 인물. 그렇기에 용구를 연기하기란 간단치는 않은 작업이었을 터. 그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극 중 ‘용구’가 앓고 있는 구체적인 장애에 대해선 시청자분들께 해석을 돌릴게요. 저 역시 ‘용구’를 연기한다는 것의 무게감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용구’는 계산 없이 순수하게 상대방의 감정에 누구보다 더 진정으로 내 일처럼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즐거워하는 공감력이 뛰어난 인물이에요. 저 역시 이런 부분을 용구 성격의 토대로 삼고 연기를 하고 있죠”

권소이와의 로맨스로 눈도장을 찍은 한정호.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아직 실감까지는 못하고 있어요. 다만 주변의 동료 스태프분들과 배우님들의 얘기를 통해서 ‘다행히 좋게 봐주시는구나’ 정도는 느끼고 있습니다. ‘용구’와 ‘필선’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같은 연기자로서 권소이 배우의 고민과 노력으로 해석한 ‘필선’이란 인물에 존중을 표합니다. ‘용구’는 ‘필선’의 등장으로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중반에 합류하여 그것도 본인보다 10살이나 많은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필선’이란 인물을 의심 없이 믿고 집중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좋은 연기로 함께 호흡해 주시는 권소이 배우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원래 만화가를 꿈꾸던 한정호는 우연한 기회에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미술학도를 꿈꾸며 입시학원엘 갔었는데, 도저히 맞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몇 달을 고민했죠. 그러던 중 초등학교 때 ‘김가네 이가네’란 연극을 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정말 즐겁게 연습했었거든요. 그 기억이 저를 이 길로 이끌었습니다.”

끝으로 한정호는 “용구를 연기하고 있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용구'를 그리고 ‘밥이 되어라’를 시청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저희의 노력이 따뜻한 밥 한 끼처럼 시청자 여러분께 든든하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저희 ‘밥이 되어라’ 사랑해 주세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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