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MVP] ‘2사 후 3타점’ LG 유강남, “잊어야 한다” 주문 완수

입력 2021-05-26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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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사직에서 열린 첫 번째 ‘엘롯라시코’. LG 트윈스 공격의 시작과 끝은 모두 유강남(29)이었다.

LG는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3으로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투수 이상영이 5이닝 3실점 기대이상의 호투로 게임을 만들었고 최동환(1.1이닝)~최성훈(0.1이닝)~이정용~정우영(이상 0.2이닝)~고우석(1이닝)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타선에선 유강남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5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득점부터 마지막 득점까지 모두 유강남의 배트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1·2루 찬스에선 중전적시타로 만회의 시작을 알렸다.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2·3루 찬스에선 결승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롯데가 ‘클로저’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유강남의 타점 본능을 막지는 못했다.

유강남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5-5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판단 착오로 3루주자 추신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당시 이재원의 타구를 잡은 3루수 문보경이 베이스를 밟은 뒤 유강남에게 홈 송구를 했는데, 3루주자 추신수를 몰고 가는 대신 아웃된 2루주자 한유섬을 쫓았다. 추신수가 센스 있게 홈을 파고들어 그대로 끝내기 득점. 공교롭게도 LG는 이날부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류지현 LG 감독은 유강남의 희한한 플레이 후 “아쉬움은 있지만 잊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유강남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라운드 위 활약뿐이었다. 유강남은 22일 멀티 홈런을 때려냈고, 이날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2사 후에만 올린 3타점. 그야말로 ‘잘 잊은’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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