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로한-추재현-송재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1일부터 사흘간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과 4일부터 수원 KT 위즈와 주말 3연전에서 연달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서튼 감독 체제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직후 상승세를 타 2연속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6일 KT전에서는 8회말까지 2-7로 밀렸으나 9회초 5득점으로 균형을 맞췄고, 10회초 정훈의 결승타로 승리를 챙겼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4승2패, 소기의 목적 이상을 달성하며 당장 급한 탈꼴찌 목표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롯데의 마지막 위닝 위크는 허문회 감독 시절이던 4월 20~25일로 당시 두산 베어스와 KT 상대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바 있다. 최하위에 처지며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승리를 챙기지 못해왔다. 5월 마지막 주에는 1무4패로 자존심까지 구긴 바 있다. 한 주 만에 분위기를 바꿨다.
‘간판’ 이대호가 5월 중순 이탈한 데 이어 6월 시작과 동시에 안치홍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지난주 추재현이 타율 0.292, 강로한이 0.333, 2홈런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던 손아섭도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딕슨 마차도 역시 1번타순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까지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투수 최고참’ 노경은은 5일 KT전 선발등판해 조기강판당하며 글러브를 던졌다. 서튼 감독은 열정을 인정하면서도 “야구에 대한 존중”을 언급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 체제에서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 중이다. 지금까지의 주전이 앞으로도 주전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스타는 언제나 난세에 등장한다. 주전의 요건은 커리어, 팀 내 영향력이 아닌 기량이다. 모두가 최상의 기량으로 건강한 경쟁을 펼칠 때 도약도 가능하다. 일단 그 판은 깔렸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