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다른 게이머를 만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송광준 빅픽처인터렉티브 대표(오른쪽)와 박계현 부대표는 ‘레벨업지지’가 e스포츠 대회를 할 때면 쉽게 떠올리는 그런 플랫폼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빅픽처인터렉티브 송광준 대표 & 박계현 부대표 인터뷰
게임코치 아카데미·GCL 등 운영
e스포츠 플랫폼 레벨업지지 큰 기대
2019년 매출 110억…투자자 관심
세계가 즐기는 e스포츠 공간 목표
“전 세계 3000만 명의 게이머가 만나서 노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겠다.”게임코치 아카데미·GCL 등 운영
e스포츠 플랫폼 레벨업지지 큰 기대
2019년 매출 110억…투자자 관심
세계가 즐기는 e스포츠 공간 목표
e스포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전통 스포츠와 달리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과 명문 대학의 e스포츠 학과 개설 등 젊은 세대의 단순 놀이문화에서 벗어나 전통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구단들이 프로게임단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도 e스포츠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사업부터 대회 플랫폼까지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내며 e스포츠를 또 한 단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송광준 빅픽처인터렉티브 대표(31)와 박계현 부대표(42)를 만나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투자사 관심 UP…2025년 기업공개 목표
- 회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송광준 대표) 게이머들이 다른 게이머와 만날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대회를 치를 수도 있고, 게임을 배우는 코칭도 받을 수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게이머와 게임사 등 파트너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크게 보면 교육사업인 ‘게임코치 아카데미’, 게이머 매칭과 대회운영을 지원하는 ‘레벨업지지’, 게임 스토리 등을 영상으로 만드는 유튜브 채널 ‘GCL’이 있다.”
-사업의 시작은 어땠나.
“(송)처음 한 것은 교육 사업이다. 골프나 축구 등 스포츠가 성장하면 학생 교육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e스포츠도 이젠 명문 대학에 전공이 생길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교육 사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회와 연결이 됐다. 하지만 막상 대회를 모아놓고 찾을 수 있도록 한 곳이 존재하지 않았다. 레벨업지지라는 플랫폼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
송광준 빅픽처인터렉티브 대표.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대회를 어떻게 지원하는가.
“(송)대회를 하려면 모집공고부터 접수는 물론 본선, 결선 등 대진표 작성과 결과 취합까지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그대로 온라인에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
- 대회에 대한 수요가 많나.
“(박계현 부대표)니즈가 다양하다. 근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축제를 하지 못하는 대학들의 문의가 많다. 지역 e스포츠 대회도 있다. 팬들과 소통하며 부가적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스트리머들에게도 인기다, 넥슨과 크래프톤, 라이엇게임즈 등 게임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공식 대회도 있다.”
-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박)공식 대회를 만들면서 게임사 등으로부터 얻는 제작 수익이 있다. 또 코칭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모델도 있다. 그 외 아카데미도 있고, GCL에서도 수익이 난다.”
-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송)레벨업지지의 성장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대학리그를 만들기도 하고, 레벨업 리그마스터즈를 여는 등 플랫폼 유저수를 빠르게 모으는데 포커싱하고 있다.”
- 그동안의 성과는.
“(송)2019년 기준 11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e스포츠 전문 회사로는 독보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성과 덕분에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 현재까지 투자 규모는.
“(송)처음 회사를 시작한 게 2015년 4월이었는데, 그해 7월 쯤 DEV라는 해외투자사에서 첫 투자가 들어왔다. 이후 2016 년과 2018년, 2019년 투자를 받았는데 누적 금액이 약 150억 원 가량 된다. 미래에셋과 하나벤처스, 스마일게이트 등의 투자를 받았다. 내달 한 차례 더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는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글로벌기업 인수 후 해외 진출이 빅픽처
- 창업을 하게 된 배경은 어떤 것이었나.
“(송)뭔가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코트라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개월 정도 창업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창업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 e스포츠 사업을 택한 이유는.
“(송)미국에서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사업을 하라고 배웠다. 딱히 잘하는 것은 없는데 좋아하는 것이 게임이다 보니 게임 쪽을 고민하게 됐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프로게이머들은 은퇴하면 할 일이 많지 않았고, 이 시장이 앞으로 발전할 거 같았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회사가 갖고 있는 빅픽처는 어떤 것인가.
“(송)2023년 글로벌 회사를 인수해 해외 시장에 나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쯤 전 세계 30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으는 게 장기적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게임을 하기 전이나 게임이 끝난 후에나 계속 켜는 그런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
“(박)먼 미래 얘기지만 엔터테인먼트 등 인접 사업도 붙여나갈 계획이다. 대회라는 형태의 것들은 여기에 다 담겼으면 한다. 채팅을 하고 싶으면 카카오톡을 쓰고, 배달을 시키려면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는 것처럼, 대회를 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한다면 우리 플랫폼이 생각나서 썼으면 좋겠다.”
- e스포츠 산업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송)언젠가는 전통 스포츠를 e스포츠가 상당 부분 대체할 거라고 본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가상세계 안에서 여러 가지를 하는데 결국 이것이 다 e스포츠로 볼 수 있다.”
- 인재 영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송)우리 회사는 항상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 게임 교육이나 e스포츠 대회 플랫폼을 한다고 했을 때 누구나 의아해 했지만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런 꿈들을 같이 이뤄나갈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게임을 좋아하고 새 시장들을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 개발이나 기획, 디자인 등 IT 인재들을 상시 채용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
송광준 대표
▲ 1990년 10월 25일 출생
▲ 서울외국어 고등학교 일본어과
▲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경영학과
▲ 2015년 1월∼빅픽처인터렉티브 대표
▲ 2018년 11월 교육부장관상 수상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