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SMR·신재생에너지로 화려한 부활

입력 2021-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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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제공|두산중공업

미래 먹거리 사업 확대, 친환경 에너지 기업 주목

美뉴스케일파워와 사업 협력 통해
세계에 13억 달러 규모 공급 전망
한미정상회담 후 원전 수출 기대
풍력·수소가스터빈 사업도 본격화
두산중공업이 SMR(Small Modular Reactor·소형모듈원자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탈원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 사업 축소, 석탄발전 산업의 수요 위축 등으로 한때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해상풍력·수소가스터빈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미래 먹거리로 주력하던 SMR 사업 확대 및 한·미 해외원전시장 공동 진출 합의 등을 바탕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미래를 이끌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SMR, 13억 달러 경제효과 기대

두산은 차세대 원전인 SMR 제조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대기업이다. 탈원전 여파에도 굴하지 않고 SMR 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이어 온 뚝심이 최근 들어 빛을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원자로 모듈 일부 및 기타 기기 등을 공급하는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세 차례에 걸쳐 IBK투자증권 등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4400만 달러(약 490억 원)를 투자했다.

소형모듈원전 단면도.사진제공|두산중공업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이하 NRC)로부터 세계 최초로 소형모듈원전에 4단계 설계인증 심사를 승인 받은 회사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주배관 등을 지름 4.5m, 높이 23m인 원자로 모듈에 일체화시킨 소형 원전이다. 이 원자로 용기를 격납용기가 둘러싸며 보호하는 설계로 별도의 격납건물이 필요하지 않으며, 공장에서 제작 가능한 모듈형 방식을 도입해 경제성도 대폭 개선했다.

또한 운전하는 원자로 모듈 수량을 1대에서 12대까지 조정 가능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용량을 60MW∼720MW로 조절할 수 있다. 원자력을 통해 생산된 고온의 수증기를 담수, 지역난방,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와의 소형원전모듈 협력을 통해 미국 내 후속 프로젝트 및 세계 시장에서 최소 13억 달러(약 1조 4487억 원)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원전 수출 기대감에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초 2200원대까지 추락했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올해 1만 원대를 회복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2010년 11월 10일(10조208억 원) 이후 10여년 만에 시총 10조 원을 돌파했다. 7일에는 27.49% 오른 3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박차
두산중공업은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을 62%까지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풍력, 수소, 가스터빈 등 청정에너지 중심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스터빈 원천 기술 개발에 2013년부터 1조 원을 투자해 2019년 세계 5번째로 27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국산화 모델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울산광역시, 한국동서발전, SK가스 등과 수소가스터빈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수소가스터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시장은 2030년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 최대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7일 한국전력기술과 100MW 규모의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상풍력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두산중공업은 5.56MW급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길이만 68m에 이르는 대형 제품으로 계약금액은 약 1900억 원 규모. 준공 이후 풍력발전기 장기유지보수 계약도 별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3MW급, 5.5MW급 해상풍력 발전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8MW급 모델은 2022년 상용화한다. 2025년까지 해상풍력에서만 연 매출 1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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