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을거리 IDC”…LGU+ 평촌2센터 착공

입력 2021-06-13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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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이 속도를 내면서 급증한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포석이다. KT는 새 IDC 설립을 위해 안산시와 손을 잡았고, LG유플러스는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 건립의 첫 삽을 떴다.

축구장 6개 크기 하이퍼스케일급

LG유플러스는 경기도 안양에 신규 IDC ‘평촌2센터’ 착공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2023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평촌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다. 지하 3층, 지상 9층,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 7번째 IDC다. 평촌메가센터에 이은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이기도 하다.

평촌2센터의 특징은 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다. 설계 단계에서도 고객사 요청사항을 반영했다. 서버가 놓인 바닥 아래에 냉기가 흐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인 이중마루를 제거하고 서버에 직접 냉기를 공급하는 새 공조시스템을 통해 서버실 내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고 특정 지점이 온도가 높은 핫스팟을 최소화했다. 이중마루가 없는 구조는 전산실 내 작업이 편리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고객 요구사항별 다양한 랙전력 제공도 가능하다. 한전으로부터 154kV 수전 전력을 통해 고객 요구 및 장비특성에 맞춰 랙당 최대 20kW까지 다양한 전력을 공급해 고객의 확장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리적 근접성도 확보했다. 안양시에 위치하는 평촌2센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쉽고, 강남권과 가산디지털단지, 판교 디지털 밸리 등 주요지역에서 3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평촌메가센터와는 300m 거리에 위치했다. 평촌메가센터 입주고객들이 신규 IDC에도 입주할 경우 운영비용과 회선비용 절감의 이점이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최근 이슈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초기 계획부터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요소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약 10만 명이 1년간 소비하는 전력인 140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6만5000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해 약 9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 SKB도 새 IDC 추진

LG유플러스가 새 하이퍼스케일급 IDC 구축에 나선 이유는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그에 따른 매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IDC는 2020년 22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약 10% 성장해 왔고 올해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등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신규 IDC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용산 IDC를 비롯해 14개 IDC를 운영 중인 KT는 지난 달 말 안산시와 IDC 건립·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는 IDC R&D센터 건립과 운용, 안정적인 통신망 및 향후 입주수요 확보를 협력하고, 안산시는 데이터센터 건립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관련 부지를 검토하고 행정지원을 할 예정이다.

KT는 첫 브랜드 IDC ‘남구로 IDC’의 가동도 최근 시작했다. 브랜드 IDC는 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빌려 KT의 운용체계와 네트워크를 적용하는 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도 올해 하반기 경기도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를 오픈할 예정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IDC 건립도 줄을 잇고 있다. 네이버가 ‘각 춘천’에 이은 ‘각 세종’의 기공식을 4월 가졌으며, 카카오도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안산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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