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유로2020]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회 첫 우승의 꿈 이룰까?

입력 2021-07-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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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0) 4강 대진이 확정되면서 이제 단 3경기만을 남겨뒀다. 준결승전 2경기(이탈리아-스페인, 잉글랜드-덴마크)와 결승전 1경기다.

이변의 연속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프랑스와 벨기에, 포르투갈, 독일 등이 모두 탈락했다. 이제 베팅업체들은 잉글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물론 도박사들의 예상이 정확한 건 아니지만 잉글랜드의 전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선 한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1966년), 유로 대회에선 우승은 물론이고 결승 진출조차 없다. 함께 4강에 오른 스페인은 3회 우승(1964·2008·2012년)이고, 이탈리아(1968년)와 덴마크(1992년)도 우승 경험이 있다.

총 9차례 유로 대회 본선에 오른 잉글랜드는 10승11무10패의 평범한 전적을 남겼고, 역대 최고 성적은 3위(1968년)였다. 유로 2016에서는 16강전서 아이슬란드에 1-2로 졌다.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잉글랜드로선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흐름은 좋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앙숙’ 독일을 2-0으로 물리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독일을 상대로 무려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 승리였다. 8강전에선 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하고 1996년 대회 이후 25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5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골잡이 해리 케인의 부활이 반갑다. 조별리그에서 윙 포워드 라힘 스털링이 기록한 2골이 팀 득점의 전부였지만, 스트라이커 케인이 폭발하면서 골 가뭄을 해갈했다. 케인은 16강 독일전서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뒤 8강 우크라이나전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도움 부문 랭킹 2위(3개)인 왼쪽 측면 수비수 루크 쇼의 환상적인 크로스도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8일 오전 4시 벌어질 4강전 상대는 덴마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불의의 사고 이후 승승장구하는 돌풍의 팀이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는 상대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양 팀의 가장 최근 만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이었는데, 잉글랜드가 3-0으로 이겼다. 또 잉글랜드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다. 준결승과 결승전 장소가 바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여러모로 잉글랜드를 돕는 형국이다.

잉글랜드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넘어 정상까지 내달릴 수 있을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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