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샌드백’ 바흐 IOC 위원장, 올림픽 강행+계속된 헛스윙에 비난세례

입력 2021-07-15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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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0도쿄올림픽 현장 방문 이후 거듭 비난을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올림픽을 강행한 것과 더불어 계속된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8일 도쿄에 도착한 바흐 위원장은 13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1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각각 면담하며 공식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바흐 위원장에 대한 현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10일 바흐 위원장의 숙소 앞에선 ‘올림픽 마피아 퇴치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이 모여 “바흐는 돌아가라”, “올림픽보다 목숨이 중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긴급사태 선언을 두고 “올림픽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고 묻는 등의 실언을 한 탓에 자업자득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13일 격리 후 첫 공개석상에선 영어로 ‘일본인’을 언급하려다 ‘중국인’이라고 말하는 실수를 범했다. 통역은 문제없이 바흐 위원장의 발언을 전달했지만, 온라인상에선 거센 반발이 일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매체들도 “올림픽 급의 부끄러운 실언”라고 꼬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14일 스가 총리와 면담 이후 공개석상에서 “우리가 일본에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요소를 가져올 일은 절대 없다. 방역 대책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진으로부터 “플레이북(대회 관계자를 위한 규정집)에 명시된 내용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는 지적을 받자, 굳은 표정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위험이 되는 규정 위반 사례를 보고받은 적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매체는 “바흐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사건도 ‘위험하지 않다’고 시사한 꼴”이라며 비난을 가했다.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16일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시민단체가 “피폭지를 올림픽에 이용하려고 한다”며 방문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IOC 수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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