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이채은. 사진제공|WKBL
자매 맞대결에서 웃은 하나원큐 이채은
하나원큐 가드 이채은은 언니인 삼성생명 이주연과 코트에서 격돌했다. 언니보다 2년 늦게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이날만큼은 이채은이 더 나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채은은 25분여만 뛰고도 21점(3리바운드·2어시스트)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득점을 올리며 팀의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과정에서 준비했던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이채은은 3점슛 10개를 시도해 4개를 적중시키는 등 공격에 적극성을 보였다.
부상과 후유증으로 2020~2021시즌 1군 무대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이주연은 여전히 경기감각이 완전치 않은 듯 18분여를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채은은 “경기 전 언니와 연락했다. 서로 절대로 안 진다고 했다. 수비에서 매치업이 안 돼서 약간은 아쉬움이 있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어 “언니는 (맞대결을) 많이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패했지만 눈길 끈 U-19 대표팀 영건들
KB스타즈와 경기에 나서기 직전 U-19 대표팀 센터 이해란(수피아여고)은 코피를 흘렸다. 지혈이 쉽게 되지 않아 경기 출전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U-19 대표팀은 핵심자원 1명을 잃었지만 KB스타즈를 상대로 선전했다. 줄곧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파워와 높이에서 열세였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박소희(13점), 변소정(20점·이상 분당경영고), 심수현(15점·숭의여고) 등 고교생들은 프로 언니들을 상대로 힘에 밀려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과 수비에서 제몫을 했다. 특히 고교 2년생 심수현은 남자선수 못지않은 운동능력과 속공전개능력을 과시해 미래를 기대케 했다.
여전히 저변이 녹록치 않은 게 우리 여자고교농구의 현실이지만, 꾸준히 유망주들이 발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U-19 대표팀은 8월 헝가리에서 펼쳐질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통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