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전 눈길을 끈 포인트는?

입력 2021-07-15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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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이채은. 사진제공|WKBL

하나원큐 이채은. 사진제공|WKBL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 서머리그’ 우승은 부천 하나원큐-청주 KB스타즈의 대결로 압축됐다. 대회 4강전 2경기가 15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렸다. 조별리그 A조 1위 하나원큐는 용인 삼성생명(B조 2위)에 72-63으로 이겨 대회 4연패까지 1승만을 남겼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선 B조 1위 KB스타즈가 A조 2위 19세 이하(U-19) 여자농구대표팀을 77-70으로 꺾었다. 제2회 대회 우승팀 KB스타즈는 5년 만에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결승전은 1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자매 맞대결에서 웃은 하나원큐 이채은

하나원큐 가드 이채은은 언니인 삼성생명 이주연과 코트에서 격돌했다. 언니보다 2년 늦게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이날만큼은 이채은이 더 나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채은은 25분여만 뛰고도 21점(3리바운드·2어시스트)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득점을 올리며 팀의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과정에서 준비했던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이채은은 3점슛 10개를 시도해 4개를 적중시키는 등 공격에 적극성을 보였다.

부상과 후유증으로 2020~2021시즌 1군 무대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이주연은 여전히 경기감각이 완전치 않은 듯 18분여를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채은은 “경기 전 언니와 연락했다. 서로 절대로 안 진다고 했다. 수비에서 매치업이 안 돼서 약간은 아쉬움이 있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어 “언니는 (맞대결을) 많이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패했지만 눈길 끈 U-19 대표팀 영건들

KB스타즈와 경기에 나서기 직전 U-19 대표팀 센터 이해란(수피아여고)은 코피를 흘렸다. 지혈이 쉽게 되지 않아 경기 출전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U-19 대표팀은 핵심자원 1명을 잃었지만 KB스타즈를 상대로 선전했다. 줄곧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파워와 높이에서 열세였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박소희(13점), 변소정(20점·이상 분당경영고), 심수현(15점·숭의여고) 등 고교생들은 프로 언니들을 상대로 힘에 밀려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과 수비에서 제몫을 했다. 특히 고교 2년생 심수현은 남자선수 못지않은 운동능력과 속공전개능력을 과시해 미래를 기대케 했다.

여전히 저변이 녹록치 않은 게 우리 여자고교농구의 현실이지만, 꾸준히 유망주들이 발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U-19 대표팀은 8월 헝가리에서 펼쳐질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통영|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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