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 기자의 게임월드] 넥슨 ‘필름&TV’ 신설…게임 세계관 확장한다

입력 2021-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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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판교 사옥

넥슨, 디즈니 출신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 영입

픽사·마블 인수 진행 핵심적 인물
던파·바람 등 인기 IP 영향력 확대
컴투스 ‘서머너즈 워’ 코믹스 출시
크래프톤은 ‘배그’ 단편영화 공개
K게임의 세계관을 넓힌다. 게임사들이 인기 게임의 지적재산권(IP)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게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웹툰과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관련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도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를 연이어 영입하고, IP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기 위한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



엔터 업계 전문가 영입

넥슨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인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선임했다.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넥슨의 글로벌 전략 수립과 인수 합병(M&A), 경영 개발, IP 관리 및 파트너십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등 글로벌 IP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미국에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반 다이크 부사장은 이 조직의 총괄도 겸임한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의 필름&텔레비전 부문 대표를 역임한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월트디즈니에서 10년 동안 기업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디즈니 재직 시절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인수와 디즈니 사업 전반의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넥슨은 블록버스터급 IP의 성공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데 있어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특별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며 “넥슨의 글로벌 IP과 플랫폼이 가진 큰 성장기회들을 더 확대해 나갈 조직을 현재 LA에 구성 중이다”고 말했다. 넥슨은 앞서 월트디즈니의 최고 전략 책임자 출신의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넥슨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를 영입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게임 IP의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넥슨의 인기 IP인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왼쪽부터). 사진제공|넥슨


컴투스·크래프톤 등도 IP 확장

넥슨 외 다른 게임사들도 게임의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IP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컴투스는 전 세계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세계관을 발전시켜 100년 이상의 스토리를 가진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2019년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서머너즈 워: 프렌즈 앤 라이벌’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레거시’를 출간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웹툰도 제작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배우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최근 공개했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9분가량의 짧은 단편영화로,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크래프톤은 앞서 배틀그라운드 탄생 비화를 담은 ‘펍지 유니버스’ 기반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탄생’도 공개했다. 또 ‘배틀그라운드’의 영상화를 위해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도 IP확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픽쳐스와 ‘크로스파이어’ 영화 배급 계약을 맺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 뛰어 들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중국에서 e스포츠 드라마 ‘천월화선’을 방영해 18억뷰라는 흥행을 기록 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영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합작법인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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