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터뷰] 가끔 147㎞에서 꾸준히 153㎞…“롯데 팬들께 이강준 각인시킬게요”

입력 2021-07-31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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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은 31일 성사된 트레이드로 KT에서 롯데 이적하게 됐다. 이강준은 “아직 나를 모르는 팬들이 많을 텐데 확실히 눈도장을 찍겠다”고 다짐했다. KT 시절 이강준. 사진제공 | KT 위즈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구속이 오르는 느낌. 야구가 그저 즐거웠다. 행복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던 영건에게 들려온 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 첫 프로 팀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성적으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이강준(20·롯데 자이언츠)은 새 팀에서 도약하는 자신을 그리고 있다.


롯데는 31일 KT 위즈와 2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내준 대가로 투수 이강준을 데려오는 내용이다. 1군 즉시 전력감 베테랑 두 명을 내줬을 만큼 이강준을 향해 거는 기대가 크다. 이강준은 지난해부터 2년간 1군 8경기에서 8.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8.64를 기록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7경기에 나서 61.1이닝을 던져 1승1패2세이브9홀드, ERA 5.28. 아직 확실히 보여준 게 많은 카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강준을 향해 줄기찬 관심을 이어왔다. 최고 153㎞를 던지는 영건 사이드암은 어느 팀에서도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다. 물론 아직 제구가 들쭉날쭉하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강준을 더 무섭게 만들 요소이기도 하다. 성민규 단장은 “볼넷/삼진 비율이 확연히 좋아졌다. 실전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이강준은 “잠이 확 깼다. 기사로만 접하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 아닌가. 마음이 복잡했고 여전히 얼떨떨하다. 다만 새로운 기회인 것만큼은 분명한 듯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강준의 평균구속은 140㎞대 초중반에 형성됐다. 최고구속이 가끔 147㎞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꾸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고 153㎞의 구속이 자주 나왔다. 컨디션이 떨어져도 150㎞대 안팎은 유지했다. 억지로 팔 높이를 조정한 것도 아니었다. 홍성용 2군 투수코치와 함께 교정한 것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KT 2군 전력분석으로 근무 중인 옆구리 투수 출신 배장호의 조언도 힘을 발휘했다.


이강준은 “홍 코치님과 영상을 보고 문제점을 찾은 뒤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다.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 형과 함께 했던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느 순간 경기에 나갈 때마다 구속이 올랐다. 야구가 정말 재밌었다. 이걸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홍 코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롯데 셋업맨 최준용(20)과는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이 두터운 사이.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직후 최준용에게 연락해 “나 좀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고. 이강준은 “트레이드는 필요한 선수를 바꾸는 것 아닌가. 롯데에서 나를 필요로 한 것이다. 보답할 길은 성적뿐”이라고 밝혔다.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은 영건. 그럼에도 KT 팬들은 이강준을 향해 기대를 숨기지 않아왔다. 이강준은 “제대로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응원해주신 마음, 유니폼 벗는 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롯데 팬들에게 새로운 약속도 하나 했다. 이강준은 “아직 나를 모르는 팬들이 더 많으실 것이다. 성적으로 보답해서 롯데가 왜 나를 데려왔는지 보여드리고 싶다. 롯데 팬들에게 좋은 투수로 확실히 각인되도록 최선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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