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여름 액티비티, 운동상해 위험 주의”

입력 2021-08-09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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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포츠, 무릎 슬개건염 발생 주의
스포츠클라이밍이나 골프는 건염 조심
등산 트레일러닝은 발목염좌 주의해야
혼자 또는 소수가 즐기는 여름 레포츠로 휴가를 대체하는 액티비티 휴가가 유행이다. 국내 한 액티비티 플랫폼이 최근 20~30대 479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캠핑이 60.3%로 1위, 서핑 49.7%, 프리다이빙·스킨스쿠버 38%, 등산 33%, 라이딩 12.5%, 낚시 10%, 골프 4.8% 순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들 야외 액티비티는 어깨나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이 빈번하게 발생할 위험이 크다. 홍세정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장시간 레저활동 중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통증과 불편감이 느껴지는 경우 상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여름철 액티비티인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수면의 강한 반동을 이겨내면서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엉덩이, 허벅지, 정강이의 강도 높은 운동 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지탱하는 동안 무릎은 강한 뒤틀림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다. 수상 레포츠를 즐긴 뒤 무릎이 쉽게 아프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불편하면 슬개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슬개건염은 무릎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다가 슬개골을 덮고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운동하다 생긴 단순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허벅지의 대퇴 사두근이 약화되어 슬개건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거나 심하면 슬개건이 파열될 수도 있다. 무릎이 반복적으로 아플 때는 얼음찜질을 해주고, 슬개골 바로 밑에 무릎 밴드를 착용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틀어짐 등으로 인해 내측 측부인대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다양한 관절 지지대를 이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많이 붓거나 수일 내로 좋아지지 않는 부상은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이나 골프, 테니스는 반복적인 동작을 하거나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대근육을 많이 쓰고 큰 각도로 팔을 꺾거나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다. 특히 스포츠 클라이밍은 팔로만 매달려 체중을 버티는 경우가 많아 어깨 주위 힘줄 등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조심해야 한다.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염이 생기면 특별히 외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놀라기도 한다.

팔꿈치 건염은 손목의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팔꿈치에 붙은 건들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움직일 때 통증이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다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 초기에 쉬고 냉찜질 하는 요령과 테이핑 요법이나 부목 사용법 등을 익혀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산과 트레일러닝은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못한 길을 걷거나 달리기 때문에 발목이 다치기 쉽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을 ‘삐었다’라고 말하는 질환으로 한 번 삐는 것은 큰일이 아니지만 같은 곳을 계속 삐게 되면 위험하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진호선 원장은 “발목의 늘어난 인대가 초기에 고정이 안된 상태로 그대로 붙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아픈 발목을 방치하면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충돌해 연골손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발목 인대에 부상을 입었다면 즉시 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발목을 고정하고 안정을 취한다. 다친 발목을 높이 올리고, 젖은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하여 다친 부위를 식혀주면 더 좋다. 일단 부기나 통증이 가라앉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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