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위기가 안타까운 K리그, 꺼진 불도 다시 본다.

입력 2021-08-1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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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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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0년을 맞은 KBO리그는 요즘 최악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각종 사건·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분위기다. 최근으로만 범위를 좁혀도 두산 베어스 소속 A선수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무작위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최종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고,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외야수 송우현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다가 전격적으로 방출됐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는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의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퇴출당했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커다란 한 축을 이루는 KBO리그의 이 같은 사태를 바라보는 K리그 구성원들의 심정은 편치 않다.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야구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느 종목이든 엄청난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바탕으로 자체 점검에 한창이다.

이미 일부 K리그 구단들은 선수단에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음주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거듭 일깨우면서 선수들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리그1(1부) 한 시민구단의 관계자는 “KBO리그에서 벌어진 사고가 K리그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내부단속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고, 한 기업구단의 선수단 담당자도 “선수들에게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귀가할 것을 요청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연맹 차원에서 각 구단에 선수단 교육을 요청하는 한편 도핑 및 금지약물 등에 대한 최신 자료를 정리해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맹 담당자는 12일 “국내프로축구에서 약물의 도움을 받는 사례는 본 적이 없지만, 무지로 인해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여름철에 즐겨 찾는 영양제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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