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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스포츠의 커다란 한 축을 이루는 KBO리그의 이 같은 사태를 바라보는 K리그 구성원들의 심정은 편치 않다.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야구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느 종목이든 엄청난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바탕으로 자체 점검에 한창이다.
이미 일부 K리그 구단들은 선수단에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음주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거듭 일깨우면서 선수들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리그1(1부) 한 시민구단의 관계자는 “KBO리그에서 벌어진 사고가 K리그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내부단속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고, 한 기업구단의 선수단 담당자도 “선수들에게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귀가할 것을 요청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연맹 차원에서 각 구단에 선수단 교육을 요청하는 한편 도핑 및 금지약물 등에 대한 최신 자료를 정리해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맹 담당자는 12일 “국내프로축구에서 약물의 도움을 받는 사례는 본 적이 없지만, 무지로 인해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여름철에 즐겨 찾는 영양제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