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강백호, 올림픽 내상 딛고 다시 4할 도전

입력 2021-08-12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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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 강백호(22)가 내상을 딛고 후반기에도 KBO리그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타율 부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타자는 강백호다. 강타자의 기준인 3할을 훌쩍 넘어 4할에 육박하는 초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를 타율 0.395로 마감한 그는 당당히 야구대표팀의 2020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도쿄 입성 전부터 일찌감치 4번타자로 낙점될 정도였다.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태에서 맹활약을 꿈꾸며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나 상처만 가득한 올림픽 출전이었다. 대표팀은 6개국이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첫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강백호 역시 이렇다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조용히 귀국했다.

설상가상으로 ‘태도 논란’ 속에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 당시 대표팀이 6-10으로 뒤지고 있던 가운데 덕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던 강백호의 모습을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따끔하게 지적한 것이다. 비난의 화살이 그대로 꽂혔고,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됐다. 강백호는 10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에 곧바로 출전했다. 그런데 전반기의 강백호와 조금 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타석에 들어선 그는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전반기에는 타석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스스로 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강백호는 전반기에 보여준 정교함을 다시금 뽐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작성한 데 이어 이튿날(11일) 경기에서도 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11일까지 시즌 타율이 0.399다. 77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경이로운 페이스다. 7월에만 월간 타율 4할에 못 미쳤을 뿐, 다른 모든 달에는 월간 타율 4할 이상을 기록했다.

7월의 다소 미진(?)했던 수치를 만회하려면 8월에도 월간 타율 4할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올림픽 내상’에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은 필수다. 일단 스스로 택한 방법 중 하나인 마스크 착용은 타격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 느낌이다. 태도 논란을 딛고 일어서려는 강백호의 4할 도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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