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해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났습니다”…페퍼톤스 이장원과 올 가을 화촉

입력 2021-08-16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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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 너머에는 자유가 있다.”

낭만파 시인 퍼시셸리와 사랑에 빠진 메리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도피를 떠난다. 19세기 영국,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작품과 꿈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메리셸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메리셸리’에 나오는 메리의 대사다.

‘메리셸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배다해가 ‘또 다른 자유’를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극 중 메리는 사랑을 위해 도피해야 했지만, 현실의 메리는 축복 속에 한 남자와 긴 인생의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배다해가 페퍼톤스 이장원과 결혼한다.

배다해는 15일 자신의 결혼소식을 가장 먼저 팬들에게 전했다. 팬들이 언론을 통해 알기 전 자신이 직접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팬카페에 쓴 글의 제목도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무더위에 모두 안녕하시죠. 저는 새로운 작품이 올라가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여러분들 모두 평안하시고 별탈없이 잘 지내고 계신 거죠?”

여기서의 새로운 작품은 뮤지컬 ‘메리셸리’다. 배다해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셸리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뮤지컬 작품에서 주연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고 있는 배다해는 지난해부터 특히 뮤지컬 쪽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 모차르트 역을 연기했고, 최근에는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 The Movie’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제가 데뷔한 지 11년, 어느덧 여러분과도 함께한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그래서 가장 먼저! 누구보다 제일 먼저 소식을 직접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음, 글쎄요. 조금 늦었으려나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네요. 이르지 않은 나이어서 둘 다 조심스러웠지만 양가의 빠른 진행 덕에 함께할 날을 서둘러 잡게 되었네요. 아직 시간이 조금 있지만 혹여나 다른 루트를 통해 알리게 되기 전에 먼저 꼭 알려드리자는 마음으로 이렇게 조금 이르게 소식을 전해요.

네, 그리하여 저는 페퍼톤스의 이장원 씨와 오는 11월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답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조심스럽게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차근차근 준비해보려 해요.”

이장원은 페퍼톤스의 멤버로 2004년 데뷔했다. 1981년생으로 1983년생인 배다해보다 두 살 위다. 배다해는 2010년 바닐라루시의 멤버로 데뷔했다. 뮤지컬 데뷔는 2011년 ‘셜록홈즈’로 공교롭게도 이때 맡은 배역의 이름 역시 ‘루시’였다.

카이스트 출신인 이장원은 tvN ‘문제적 남자’를 통해 ‘뇌섹남’의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음악적 재능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배다해는 알려져 있듯 연세대 성악과 출신이다.

“그리고 서로 비슷한 분야의 일을 하다보니 서로의 일에 대해 존중하며 응원해주는 좋은 점들이 많네요. 그래서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도 또 열심히 움직여 보고 있답니다.

이런 소식을 알린다는 게 아직은 조금은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앞으로 언제나처럼 뭐든 다 열심히 잘 해보고 또 좋은 일로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해볼게요.

항상 묵묵히 때로는 따뜻하게 제 삶과 음악을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 언제나처럼 제가 많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배다해에 앞서 이장원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배다해와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장원의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연초에 소개로 만나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 시간을 뛰어넘을 만큼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만나며’ 믿음을 쌓았고, 올 늦가을 즈음 화촉을 밝힐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배다해와 이장원,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결혼을 앞둔 배다해의 모습을 좀 더 빨리 만나보고 싶다면 뮤지컬 ‘메리셸리’가 공연 중인 서울 삼성동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로 가면 된다.


“처음 그대의 마음에 닿을 때/그대 입술에 꽃잎이 피어날 때/나의 마음속에 들어와 사랑을 피웠네/우리의 모든 순간들 속에 꽃잎이 흩날리네/당신의 세상 속에 나는 물드네 그대의 빛으로/저 바람을 타고 불어온 그대의 숨결 그 안에서/난 노래하네 사랑해 사랑해”

- ‘여섯 개의 봄’ 중에서(2015년 발표된 배다해의 싱글앨범 수록곡으로 배다해가 직접 가사를 썼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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