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두산인프라코어 품고 새로운 도약

입력 2021-08-16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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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고, 국내 최대 건설기계업체로 새출발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뉴인은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인수금융 등을 통해 19일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지분 양수도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deal)이 마무리되면 현대제뉴인은 건설기계 분야 국내 1, 2위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품은 국가대표 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현대제뉴인, 2025년까지 글로벌 TOP5 오를 것

현대중공업지주와 KDBI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를 85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바 있다.
현대제뉴인은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의 약 34%를 취득하는 내용으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19일 관련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결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건설기계 지분 33.1%를 현대제뉴인에 현물출자하고 현대제뉴인 신주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정위 승인을 통해 국내를 포함 러시아, 중국, 베트남, 터키 등 5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자, 7월 26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그룹을 이끄는 권오갑 회장이 직접 현대제뉴인의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건설기계를 조선, 에너지사업과 함께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권오갑 회장은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거쳐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오갑 회장이 현대제뉴인의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앞으로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뉴인의 경영을 이끌어갈 조영철 신임 대표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감으로써, 건설기계 부분이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시장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톱5 자리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조영철 대표는 1961년생으로 현대중공업 재정담당, 현대오일뱅크 경영본부장, 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CFO 겸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두산그룹, 긴급자금 3조 원 연내 상환 가능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 완결되면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정상화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3년 만기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 원 가량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5월 클럽모우CC를 1850억 원에 매각했으며, 두산타워 매각(8000억 원), 두산솔루스 매각(7000억 원)과 주주배정 유상증자(1조2125억 원)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8500억 원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자금을 더하면 긴급자금 3조 원을 연내 상환할 가능성이 커진다.
예상대로 상환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은 대기업 구조조정 사상 최단기간인 1년 6개월여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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