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이 공개한 메시 이적 이유 “1조 8000억 원 빚 때문에…”

입력 2021-08-1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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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스페인) 주안 라포르타 회장(58)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떠난 리오넬 메시(34)와 재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라포르타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 누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장기적으로 구단을 담보로 잡고 있었다. 현재 구단의 부채만 13억 5000만 유로(약 1조 8543억 원)에 이른다”며 구단의 심각한 재정 상황을 공개했다.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메시와 불화를 겪으면서 팬들의 비난에 직면하자 지난해 10월 사퇴했고, 라포르타 회장은 올해 3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라포르타 회장이 밝힌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는 충격적이다. 그는 “선수단 임금은 구단 총수입의 103%에 이른다. 경쟁 구단들과 비교하면 20~25%나 높다”면서 “제가 회장을 맡고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선수들의 급여를 주려고 8000만 유로(약 1099억 원)를 대출받은 것이었다. 전임 회장단은 거짓투성이였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 구단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4억 5100만 유로(6194억 원)다. 끔찍한 유산”이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결국 메시가 떠난 이유도 구단의 빈약한 재정 상태 때문이라는 게 라포르타 회장의 주장이다. 만약 메시가 팀에 남아 있었다면 선수단 임금이 구단 총수입의 110%를 차지하게 된다.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메시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마지막까지 연봉 50% 삭감을 각오하며 강한 잔류 의지를 드러냈던 메시는 결국 PSG행을 택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의 이적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연봉을 깎였다.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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