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베로 감독이 ‘0승9패’ 장시환을 놓을 수 없는 이유

입력 2021-08-25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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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시환(34)은 2019시즌이 끝나고 지시완(롯데 자이언츠)과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화가 즉시전력감 포수를 내주며 그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 선발진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였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지닌 데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난 베테랑 선발투수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났다.



장시환은 팀이 최하위에 처진 지난해 26경기 4승14패, 평균자책점(ERA) 5.02(132.2이닝 74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투구에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득점지원이 3.53점에 그친 데다 5경기에선 승리요건을 갖추고도 계투진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2021시즌을 더욱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 1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9패만을 떠안았다. 시즌 ERA도 6.28로 좋지 않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없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선수의 성적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장시환은 계속 선발로테이션을 포함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내용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며 “장시환은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던지는 날에는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밝혔다. 야구인들도 장시환의 불펜피칭을 볼 때마다 “20승이 가능한 공”이라고 평가한다. 수베로 감독도 이 같은 잠재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올해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기대감을 키웠고, 직구 평균구속도 올 시즌 최고(146.4㎞)였다.

수베로 감독은 베테랑으로서 리더십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장시환에게 베테랑의 역할도 필요하다.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벗어나는 모습도 봤다. 앞으로도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을 마운드에서 보여달라”고 격려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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