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커] 포르투갈 감독과 인연 더 깊어진 한국축구

입력 2021-09-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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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가 한국축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1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을 영입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은 포르투갈 출신에게 또 한번 기대를 걸었다. 코엘류 감독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0)에서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으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적은 저조했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은 오만과 베트남에 연패를 당했고, 코엘류 감독은 2004년 4월 경질됐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는 14년 만에 다시 포르투갈 출신을 영입했다. 2018년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그는 2010년부터 4년간 포르투갈을 맡아 유로2012에선 4강행을 이뤘다. 어느덧 역대 한국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 된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선발과 단조로운 전술로 비판을 받긴 하지만, 일관된 빌드업 전술로 한국축구의 색깔을 선명하게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K리그에도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가 낯설지 않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K리그2)를 지도하고 있는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벤투 감독과 인연이 깊다. 유로2012 때 골키퍼코치로 참여해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까지 2년간 전북 현대(K리그1)를 맡았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연속 우승으로 지도력을 뽐냈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세 무리뉴 감독(AS로마)과 다년간 호흡을 맞춘 지도자다.

부산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유럽무대에서 뛰는 한국선수들도 포르투갈 지도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중도 사퇴한 무리뉴 감독에 이어 올 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데, 둘 다 포르투갈 출신이다. 누누 산투 감독은 발렌시아(스페인)와 포르투(포르투갈) 등에 이어 2017~2018시즌 울버햄턴(잉글랜드)을 맡은 뒤 올해 5월까지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취임한 2021~2022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3연승을 기록했고, 손흥민도 2경기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민재가 입단한 페네르바체(터키)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국적도 포르투갈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을 이끈 바 있는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중앙수비수가 필요해지자 구단에 김민재의 영입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민재는 최근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황희찬이 임대 이적(완전이적 옵션 포함)한 울버햄턴의 사령탑도 포르투갈 출신 브루노 라즈 감독이다. 2018년부터 벤피카(포르투갈)를 지도했던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턴과 계약했다. 라즈 감독은 “황희찬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그 자리에서 황희찬이 보여주는 역동적 움직임은 우리에게 많은 찬스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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