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 목표

입력 2021-09-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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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8월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브랜드 뉴 데이’ 행사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지오센트릭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SK종합화학, 새 사명 발표

친환경 이미지+사회적 가치 담아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협력·개발
연간 90만톤 폐플라스틱 처리 계획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5조 투자
“ESG경영 기반 친환경 주도할 것”
SK종합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유전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ic)’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SK종합화학은 8월31일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행사를 열고 새 사명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SK지오센트릭은 1972년 대한민국 최초로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가동하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SK종합화학이 새롭게 만든 사명이다. 이름뿐만 아니라 사업 모델까지 ‘탄소에서 그린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 위상 확보
SK종합화학이 출범 후 10년 만에 사명 변경과 사업구조 재편을 전격 단행한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

최태원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한 그룹 전반의 혁신을 주문하며, “기업 이름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있고 친환경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현재의 사회적 가치와 맞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해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이날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며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 사장은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1차 목표로 SK지오센트릭의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 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며, 이에 더해 친환경 소재 확대 등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2027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연간 250만 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해마다 전 세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이며, 2050년 600조 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2025년에는 친환경 및 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상회하는 6000억 원의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를 창출해 재무적으로도 완벽하게 ‘그린 컴퍼니’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재활용 순환경제 체제 구축

SK지오센트릭은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3R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우선 차세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파트너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열분해 후처리 기술은 자체 개발 중이다.

특히, 오염된 단일재질과 복합재질 플라스틱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용매 추출, 해중합 및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기술 도입, 합작법인 설립, 지분투자 등 협업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부·지자체 및 기존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했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따라서 순환경제형 사업 모델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자 새로운 성장 방안”이라며 “ESG 경영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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